금융 금융일반

아시아나항공에 최대 1조 지원...영구채+스탠바이론 지원

연지안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9.04.21 15:51

수정 2019.04.21 15:51

산업은행 등 채권단이 이번주에 아시아나항공에 최대 1조원을 지원한다. 지원금은 영구채와 마이너스통장 개념의 '스탠바이론'(한도대출)으로 제공될 것으로 알려졌다.

당초 아시아나항공이 요청한 5000억원에 더해 경영정상화에 필요한 자금을 지원하는 방향으로 가닥이 잡혔다. 채권단은 이르면 이번주 재무구조개선 양해각서(MOU) 체결 전에 추가 지원액을 확정키로 했다.

19일 금융권에 따르면 채권단은 이번주 아시아나항공 경영정상화를 위한 MOU 체결을 앞두고 지원액을 논의 중이다. 아시아나항공 측이 채권단에 요청한 당초 지원액 5000억원보다 많은 금액을 지원하는 방향으로 가닥이 잡힌 것으로 알려졌다.
추가 지원액은 시장에서 직접 조달이 어려운 금액만큼으로 한도를 정할 방침이다. 현재 최대 1조원 선에서 논의가 이뤄지고 있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추후 아시아나항공의 자금 사정과 신용도를 중심으로 채권은행들과 지원 상한액을 결정할 것"이라며 "현재 3조원 가량의 차입금이 있는 상태로 이를 얼마나 차환할 수 있는지에 따라 차환되지 않은 금액을 채권단이 지원하는 것으로 논의하고 있으며 25일 전까지 확정하고자 한다"고 설명했다. 이는 25일 아시아나항공이 발생한 회사채 600억원의 만기가 돌아오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채권단은 아시아나가 시장 신뢰를 회복하는 선에서 경영 정상화에 주력한다는 계획이다.

현재 아시아나의 차입금은 약 3조5000억원 규모로, 이 중 1년 안에 갚아야 할 돈은 1조원대다. 채권단은 올해 갚아야 하는 채무를 지원해줄 수 있을 만큼의 상한선을 고려하고 있다. 다만 이같은 상한액은 한꺼번에 모두 지원되는 것이 아니고 유동성 위기가 발생했을 경우 스탠바이론에서 지원할 수 있는 최대 금액인만큼 유동성 위기 우려를 해소하는 차원이 될 것이라는 설명이다. 채권 은행들의 부담도 그만큼 높지 않을 수 있다는 것이다.

채권단 관계자는 "아시아나 재무구조에 문제가 있다는 판단 이후 (박삼구 전 금호아시시아그룹 회장의) 경영권 포기와 아시아나항공 매각 결정 등이 예상보다 더 신속하게 진행되면서 채권단 사이에서 경영정상화를 최대한 지원한다는 데 공감대가 형성된 상황"이라며 "현재 아시아나 주식 상황이 나쁘지 않고 이후 성장 가능성이 있으므로 경영정상화 지원액 상한을 충분히 고려할 수 있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앞서 금융당국은 3000억원의 영구채 발행과 2000억원 이상의 스탠바이론을 추가 지원 방안의 하나로 검토중이라고 밝힌 상태다.

이에 따라 전체 지원액은 아시아나항공이 요청한 5000억원에 스탠바이론을 추가로 확대해 총 1조원 내외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앞서 이동걸 산업은행 회장은 지난주 기자간담회에서 "아시아나의 경영의 안정을 기할 수 있을 만큼의 충분한 수준의 자금이 들어갈 것"이라며 "충분히 신뢰를 얻는 게 향후 매각과 아시아나의 조속한 정상화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jiany@fnnews.com 연지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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