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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불참 속 中일대일로포럼 흥행 도전

조창원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9.04.19 14:23

수정 2019.04.19 14:23

중국, 일대일로 포럼 25∼27일 개최…푸틴 등 37개국 정상 참석 /사진=연합뉴스
중국, 일대일로 포럼 25∼27일 개최…푸틴 등 37개국 정상 참석 /사진=연합뉴스

【베이징=조창원 특파원】미국이 불참을 선언한 가운데 중국이 제2회 일대일로(육해상 실크로드 프로젝트) 국제협력고위포럼을 오는 25∼27일 사흘간 베이징에서 개최한다. 2회 일대일로 포럼을 통해 중국의 글로벌 확장력을 과시할 전망이다.

왕이 외교담당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은 19일 기자회견에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을 비롯해 37개국 정상이 참석하는 내용을 포함한 일대일로 포럼의 세부 사항에 대해 발표했다.

인도네시아, 파키스탄, 필리핀, 베트남, 이탈리아, 포르투갈 등의 정상을 비롯해 유엔 사무총장과 국제통화기금 총재 등 국제기구 수장도 함께 한다. 한국과 일본, 프랑스, 독일, 영국 등은 고위급 대표단을 파견한다. 북한은 37개국에는 포함되지 않았으나 고위급 대표단을 보낼 예정이다.


'일대일로 공동건설로 밝은 미래를 열자'를 주제로 삼은 이번 포럼에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개막식 연설을 한다.

규모와 참가국 면에서 이번 행사가 더욱 커졌다.

우선, 올해 포럼에는 150여 국가와 90여개 국제기구에서 참여하며 5000명의 외빈이 참석 의사를 밝혀 2017년 1회 때보다 규모가 늘어났다는 평가다.

특히 왕 부장은 126개 국가와 29개 국제기구가 일대일로 협력 문서에 서명했다고 말했다. 왕 부장은 이번 포럼을 계기로 정부 간 협력 협의 외에도 각국 기업과 금융기관들의 투자, 자금 조달 등 프로젝트 협의가 이뤄질 것이라고 기대했다.

국가발전개혁위원회(발개위)의 위앤다 대변인도 전날 기자회견에서 "중국은 이미 125개국 및 29개 국제기구와 협력 문서를 체결했다"면서 "많은 글로벌 기업 및 금융 기구가 중국 기업들과 함께 제삼자 시장을 개척했으며 무역 등에서도 큰 진전이 있었다"고 밝혔다.

그는 "중국은 20여개 주변국과 통화 스와프를 체결했고 7개국과 위안화 결재가 가능하도록 했다"면서 과학 기술 교류와 교육 협력, 대외 원조 등에서도 성과가 컸다고 자평했다.

그는 이어 "일대일로가 구상 단계에서 이제는 가꾸는 단계로 전환될 것"이라면서 "중국은 일대일로 건설의 고품질 발전을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중국이 일대일로 확장에 힘을 쏟는 반면 미국을 중심으로 한 동맹국들의 공세도 거세질 전망이다.

미국 등은 중국이 국제사회 영향력을 확대하는 수단으로 일대일로를 활용한다며 비난하고 있다. 자본이 부족한 일대일로 연선국가들이 중국 자본을 무리하게 끌어다 쓰면서 막대한 부채난에 빠지고 있다는 것이다.

이같은 입장을 주도하는 미국은 이번 일대일로 포럼에 고위 관리를 보내지 않겠다고 밝힌 바 있다. 미국은 캐나다 등 동맹국과 협력해 개도국에 대한 투자 확대를 추진하며 일대일로 프로젝트에 맞불을 놓겠다는 구상이다.


왕이 부장은 미국 고위 관리의 불참에 대해 "일대일로는 개방적 이니셔티브로 우리는 관심 있는 어떤 나라라도 참여하는 것을 환영한다"면서도 "각국에는 참가할 자유는 있지만 다른 나라의 참가를 막을 권리는 없다"고 지적했다.

jjack3@fnnews.com 조창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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