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뮬러 특검보고서 공개' 트럼프 "게임 끝" Vs. 민주당 "진상 규명"

김문희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9.04.19 16:17

수정 2019.04.19 16:17

트럼프 "완벽한 승리"..자축 트윗 잇달아 게재
민주당 "편집본 아닌 원본 공개하라"..청문회 공개증언 주력
러시아 스캔들 의혹에 대한 특검 보고서 의회 제출과 관련해 18일(현지시간) 미국 법무부에서 기자회견하는 윌리엄 바 미 법무장관 /사진=AP, 연합뉴스
러시아 스캔들 의혹에 대한 특검 보고서 의회 제출과 관련해 18일(현지시간) 미국 법무부에서 기자회견하는 윌리엄 바 미 법무장관 /사진=AP, 연합뉴스
로버트 뮬러 특별검사팀이 수사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러시아 스캔들' 수사 보고서가 18일(현지시간) 공개된 가운데 향후 트럼프 대통령과 민주당간 갈등이 더욱 격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특검은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 2016년 대선 당시 러시아측과 공모한 의혹과 해당 수사 과정을 방해한 두 가지 혐의로 수사 대상에 올렸다. 그러나 이번에 공개된 보고서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사법 방해 시도를 수 차례 했다는 정황은 있으나 형사적으로 처벌할 만한 결론에는 이르지 못했다고 밝혔다. 또 트럼프 진영이 러시아와 접촉한 정황은 있으나 공모한 사실은 밝혀지지 않았다고 전했다.

이에 민주당은 이번에 공개된 보고서가 특검팀이 작성한 원본이 아닌 편집본인데도 대통령의 사법방해와 관련된 충격적인 증거의 윤곽이 보인다며 총공세를 폈다.

■트럼프 "게임 끝났다"
이날 CNN, 워싱턴포스트(WP), AP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윌리엄 바 법무장관은 보고서 공개에 앞서 법무부 청사에서 가진 기자회견을 통해 "도널드 트럼프 선거캠프와 러시아 간 공모 여부를 규명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보고서에서 특검은 핵심 의혹 중 하나인 '러시아 스캔들'과 관련해 "트럼프 캠프와 러시아 사이에 많은 접촉이 있었다"면서도 캠프 관계자들이 러시아 정부와 선거 개입을 공모하거나 조율한 사실이 밝혀지지는 않았다고 전했다. 특검은 "트럼프 대통령이 수사에 영향을 미치기 위한 노력들은 대체로 성공하지 못했다"면서 "이는 대통령 주변 관계자들이 명령을 이행하거나 요청을 받아들이기를 거절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날 보고서가 발표되자 트럼프 대통령은 트위터를 통해 "게임 끝(GAME OVER)"이라는 문구가 적힌 미국 드라마 '왕좌의 게임'을 패러디한 사진을 게재했다. 사진에는 이 밖에도 '나를 싫어하는 사람들과 급진 좌파 민주당 의원들에게', '공모도 사법방해도 없었다'는 문구도 포함됐다. 이는 자신에 대한 의혹과 수사가 끝났다는 사실을 강조함과 동시에 민주당을 향해 승자의 여유있는 입장을 보이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트럼프 대통령의 법률팀도 이날 뮬러 특검 보고서가 발표되자 "완벽한 승리"를 선언했다. 법률팀은 성명을 통해 "보고서는 의혹이 제기됐던 초창기부터 우리가 계속 주장해온 부분을 강조하고 있다"면서 "어떠한 공모도 없었고 사법 방해도 없었다"고 입장을 전했다.

민주, 원본 공개 촉구
민주당은 즉각 반발했다. 이번에 공개된 448쪽 분량의 보고서는 트럼프 대통령의 사법방해 의혹과 러시아의 미 대선 개입 및 트럼프 캠프 공모 의혹, 트럼프 대통령 서면조사, 관련자 및 증인들의 진술 등이 정리됐다. 이 가운데 대배심 정보, 진행 중인 수사·기소를 방해할 수 있는 내용, 정보수집 출처 등을 노출하는 정보, 지엽적 내용 등은 가려졌다.

낸시 펠로시(캘리포니아) 하원의장과 척 슈머(뉴욕) 상원 원내대표는 공동성명에서 "사법방해 혐의에 대한 뮬러 특검의 수사 내용과 바 장관의 판단이 상당한 차이를 보였다"고 밝혔다. 민주당 제럴드 내들러 하원 법사위원장도 "보고서가 불완전한 형태(편집본)이지만 트럼프 대통령이 사법방해와 다른 위법행위에 관여했다는 충격적인 증거의 윤곽을 드러내고 있다"며 "진상을 파헤쳐 필요한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말했다.
민주당은 대통령 탄핵 추진보다 뮬러 특검의 청문회 공개 증언을 요구하는데 주력한다는 방침이다. 하원 법사위는 내달 2일 바 장관을 불러 증언을 들을 예정이다.
내들러 위원장은 뮬러 특검에도 가능한 한 빨리 청문회에 출석할 것을 요청했다.

gloriakim@fnnews.com 김문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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