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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n사설] 네이버의 클라우드 시장 도전을 주목한다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9.04.19 17:24

수정 2019.04.19 17:24

네이버가 해외 기업에 잠식당한 클라우드 시장을 본격 공략하겠다고 선언했다. 2조원 규모에 달하는 국내 클라우드 시장은 글로벌 기업인 아마존과 마이크로소프트(MS)가 80% 이상을 장악하고 있다. 세계 시장에서의 상황도 이와 비슷해 아마존(시장점유율 52%)과 MS(13%)의 2강 체제가 확고하다. 여기에 알리바바, 구글, IBM 등 후발주자들이 시장 확대를 위해 맹렬히 뒤쫓고 있는 형국이다.

네이버가 공격적인 행보를 보이게 된 데는 그동안 규제로 묶여 있던 공공 클라우드가 풀리면서 민간 사업자에게도 기회가 주어진 것과 무관하지 않다. 네이버가 주력 분야로 공공, 금융, 의료데이터 시장을 지목하고 있는 것도 그런 이유 때문이다.
네이버는 새로운 시장 공략을 위해 코스콤과 '금융특화 클라우드 시스템'을 구축하는 한편, 올 상반기 중으로 서울 여의도에 '금융 클라우드 존'을 마련한다는 계획도 세워두고 있다. 또 오는 8월에는 금융위원회의 가이드라인에 맞는 금융특화 클라우드 서비스도 내놓을 예정이다.

해외 클라우드 업체들의 공세도 만만치 않다. 오라클은 오는 6월 중 국내에 데이터센터를 열고, 에퀴닉스도 9월까지는 데이터센터를 오픈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구글도 내년 초 서울에 데이터센터를 세우겠다는 계획을 이미 발표한 상태다. 국내 시장을 선점하고 있는 아마존, MS도 수성을 위한 만반의 준비를 하고 있다.

인터넷만 연결하면 언제 어디서나 데이터 처리가 가능한 클라우드 서비스는 4차 산업혁명 시대를 이끌어갈 주요 기간산업의 하나로 꼽힌다.
그런 이유 때문에 클라우드 시장은 '데이터 주권'이라는 측면에서 접근해야 한다는 주장도 있다. 지난 18일 열린 사업전략발표회에서 박원기 네이버비즈니스플랫폼(NBP) 대표가 "아무리 사기업이라고 해도 데이터 주권을 지키기 위한 노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한 것도 같은 이유에서다.
미래산업 주도권을 놓고 펼쳐지는 세계 기술전쟁에서 데이터의 중요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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