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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버, 자율주행차 개발에 日기업서 10억弗 유치

박종원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9.04.19 17:57

수정 2019.04.19 17:57

내달 IPO 앞두고 몸값 끌어올려.. 도요타·덴소·비전펀드 손 내밀어
다음달 기업공개(IPO)를 앞둔 미국 차량공유업체 우버가 일본 기업들에게 10억달러(약 1조1371억원)의 자금을 유치하면서 몸값을 크게 올렸다. 특히 도요타를 비롯한 일본 자동차 업체들은 이번 투자로 우버의 자율주행자동차 개발 분야에 지분을 확보하면서 향후 우버와 협력을 강화하겠다는 뜻을 내비쳤다.

다라 코스로우샤히 우버 최고경영자(CEO)는 18일(현지시간)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도요타와 일본 자동차 부품업체 덴소, 비전펀드가 우버의 자율주행차 자회사인 첨단기술그룹(ATG)에 10억달러를 출자한다고 밝혔다. 우버는 별도의 보도자료를 통해 도요타와 덴소가 함께 6억6700만달러를 투자하고 비전펀드가 3억3300만달러를 충당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비전펀드는 지난 2017년 일본 통신기업 소프트뱅크와 사우디아라비아 정부가 만든 다국적 투자펀드이며 이미 우버의 최대주주이기도 하다. 우버는 이번 투자로 ATG의 가치가 72억5000만달러에 이르렀다고 추정했다.
우버는 이달 미 증권거래위원회에 IPO 관련 서류를 제출했으며 다음달 뉴욕 증시 상장을 목표로 준비에 들어갔다. 시장에서는 우버가 이번 상장으로 약 100억달러를 조달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이 같은 금액은 2014년 중국 전자상거래 기업 알리바바의 상장(약 1690억달러) 이후 뉴욕 증시에서 최대 규모로 기록될 전망이다.

FT는 우버가 일본 기업들의 투자 이후에도 ATG의 지분 86%를 보유해 앞으로도 기술 개발 주도권을 쥐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지난 3년간 자율주행기술 연구를 위해 10억달러 이상 지출한 ATG는 이번 투자로 개발에 속도를 낼 수 있게 됐다. 지난해 3월 미 애리조나주에서 처음으로 자사의 자율주행차량이 보행자를 사망에 이르게 해 법적 공방에 휩싸였던 우버는 지난달 범죄 혐의를 벗었다.


외신들은 이번 투자 소식이 알려지자 도요타와 우버 간의 밀접한 협력 관계에 주목했다. 도요타는 이미 지난해 8월에 5억달러를 투자했으며 자율주행 시험용 차량을 제공하기도 했다.
코스로우샤히CEO는 "이번 투자와 우버·도요타 간의 튼튼한 협력관계는 ATG가 이뤄낸 믿을 수 없는 업적에 따른 것"이라고 강조했다.

pjw@fnnews.com 박종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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