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 금융일반

토스뱅크 '제3인뱅'제동…당국, 금융주력자 인정 고심

최종근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9.04.21 17:31

수정 2019.04.21 17:31

불인정땐 남은지분 26.8%.. 투자할 새로운 기업 찾아야
제3인터넷전문은행 예비인가 심사가 진행중인 가운데 금융당국이 '토스뱅크' 컨소시엄을 이끌고 있는 비바리퍼블리카를 금융주력자(금융자본)로 인정할 것인지에 대해 고심하고 있다. 금융주력자로 인정 받지 못할 경우 제3인터넷전문은행 설립이 어려워질 수 있다.

21일 금융위원회와 비바리퍼블리카에 따르면 현재 토스뱅크 컨소시엄은 비바리퍼블리카가 지분 60.8%를 확보해 최대주주 지위를 획득하는 것을 골자로 주주구성을 하고 지난달 인터넷전문은행 예비인가 심사 신청을 낸 상태다. 하지만 금융위가 비바리퍼블리카를 금융주력자로 인정하지 않을 경우 주주구성을 바꾸지 않는 이상 예비인가 심사에 제동이 걸리게 된다. 금융위 관계자는 "(비바리퍼블리카를) 금융주력자로 인정할지를 비롯 여러가지 고민사항이 있어 고심하고 있는 중"이라고 말했다. 금융당국 내부에선 전자금융업자로 등록된 비바리퍼블리카를 금융주력자로 볼지, 비금융주력자(산업자본)로 정의할 것인지에 대해 의견이 엇갈리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당초 업계에선 비바리퍼블리카 측이 인터넷전문은행 특례법에 맞춰 최대 지분인 34%를 보유하고, 나머지 컨소시엄 참여기업들이 66%를 보유하는 형태가 될 것으로 예상했다.

하지만 2대 주주로 참여하려던 신한금융지주가 불참을 선언한 이후 비바리퍼블리카는 금융주력자로 토스뱅크에 60.8% 지분을 투자하기로 했다. 그뒤를 이어 한화투자증권이 9.9%, 글로벌 벤처캐피털인 알토스벤처스와 굿워터캐피털은 각각 9%의 지분참여에 나선다. 이밖에 기업 클라우드 매니지먼트업체인 베스핀글로벌이 4%, 한국전자인증 4%, 무신사 2%, 리빗캐피탈은 1.3% 지분을 토스뱅크에 투자한다.

이같은 컨소시엄은 비바리퍼블리카가 금융주력자 지위를 인정 받았을 때에만 유효하다.
만약 금융당국이 금융주력자로 보기 어렵다고 판단하면 비바리퍼블리카는 지분 26.8%(60.8%-34%)를 투자할 새로운 기업들을 찾아야 한다.

토스는 전자금융업자로 등록돼 있는 만큼 이를 기반으로 금융주력자로 인정받을 수 있다는 입장이다.
이승건 비바리퍼블리카 대표는 지난달 28일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여러 사업을 하고 있지만 주된 사업은 금융·보험업이고 매출 대부분도 금융 부문"이라며 "금융당국에서 적절히 판단해줄 것으로 믿고 있다"고 말했다.

cjk@fnnews.com 최종근 연지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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