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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웨이 "한국은 5G 주요 파트너" SKT·KT에도 러브콜

서영준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9.04.22 06:00

수정 2019.04.22 06:00

궈핑 회장 보안문제 등 입장 밝혀.. "통신장비 안전성 업계 최고 수준"
美의 백도어 주장엔 "일방적 공세"
SW엔지니어링 업그레이드 앞둬.. 20억弗 투입해 고객 신뢰성 검증
궈핑 화웨이 순환회장이 지난 17일 중국 선전시에 위치한 화웨이 본사 캠퍼스에서 기자간담회를 진행하고 있다. 화웨이 제공
궈핑 화웨이 순환회장이 지난 17일 중국 선전시에 위치한 화웨이 본사 캠퍼스에서 기자간담회를 진행하고 있다. 화웨이 제공

【 선전(중국)=서영준 기자】 "미국이 제기하고 있는 통신장비 보안 문제가 정치적 이슈라면 해결이 힘들 것이다."

지난 17일 중국 선전시에 위치한 화웨이 본사 캠퍼스에서 만난 궈핑 순환회장은 화웨이 통신장비 보안 문제에 대해 이같이 답했다. 화웨이 통신장비 보안과 관련해 기술적으로는 전혀 문제가 없음을 에둘러 표현한 것으로 풀이된다.

화웨이는 통신장비업계에서 최고 수준의 안전성을 갖추고 있다고 자부한다.
화웨이는 이를 위해 미국, 영국, 핀란드 등의 전문기관으로부터 통신장비 보안 평가를 받았다. 궈핑 회장은 "12개의 평가항목 가운데 9개는 업계 최고수준을 획득했고, 나머지 3개도 평균 이상을 받았다"며 "기술적으로 뛰어난 결과를 얻었다"고 설명했다.

화웨이는 통신장비 보안 평가에 대한 결과뿐 아니라 과정에서도 신뢰성을 얻기 위한 준비를 진행하고 있다. 궈핑 회장은 "이사회에서 20억달러를 들여 소프트웨어 엔지니어링 업그레이드를 실시할 것"이라며 "과정에서도 신뢰성을 검증할 수 있는 해결책을 모색한다는 의미"라고 말했다.

특히 미국이 주장하고 있는 화웨이 통신장비 백도어 설치 문제에 대해서는 증거가 없는 일방적 공세라는 입장이다. 백도어란 접근 권한이 없는 사람이 악의적으로 내부 시스템에 접근해 추출돼서는 안되는 데이터를 빼갈 수 있는 통로를 의미한다. 궈핑 회장은 "화웨이는 역사적으로 백도어를 설치한 이력이 없고 발견 사실도 없다"며 "미국이 도대체 어떤 증거로 화웨이가 백도어를 설치했다고 하는지 모르겠다"고 했다.

이날 만난 존 서포크 화웨이 글로벌사이버보안 겸 프라이버시총괄 역시 "미국은 군수물품으로 납품되는 중국산 벨트까지 국가 안보 위협이 있다고 금지하고 있다"며 "실제로 화웨이가 백도어를 심었다는 증거가 있으면 그냥 공개했으면 됐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서포크 총괄은 영국 정부에서 최고정보책임자(CIO)로 일한 경험이 있다.

5세대(5G) 통신 장비와 관련해 한국의 SK텔레콤과 KT가 화웨이 장비를 원한다면 최상의 제품과 서비스를 제공하겠다는 뜻도 내비쳤다. 현재 국내 이동통신 3사 가운데 LG유플러스가 유일하게 화웨이 5G 장비를 사용하고 있다. 궈핑 회장은 "SK텔레콤과 KT는 한국의 중요 파트너"라며 "만약 기회가 주어진다면 고객사에 양질의 서비스와 제품을 납품하겠다"고 밝혔다.


화웨이는 통신장비 사업을 바탕으로 전 세계적으로 최고의 망을 구축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이를 위해 매년 발생하는 이익의 10%를 연구개발(R&D)에 투자한다는 내부 규율을 지켜나가겠다는 의지다.
궈핑 회장은 "지난해 R&D에 150억달러 이상을 투자했는데, 매년 이익의 10% 이상을 R&D에 투자한다는 기술적 투자 목표를 갖고 있다"며 "전 세계적으로 최고의 망을 구축하고 어디에서나 커버리지를 확보해 무어의 법칙과 같이 고객사에서 18개월마다 데이터 처리비용이 절반으로 떨어지길 바란다"고 말했다.

syj@fnnews.com 서영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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