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철강업계 강관사업 올해도 '쩔쩔'

김은진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9.04.22 17:35

수정 2019.04.22 17:35

美쿼터제·건설경기 부진 '이중고'
올해 철강산업중 강관분야의 경기가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어두울 전망이다. 지난해부터 시행되고 있는 미국의 쿼터제(수출 물량 제한)로 수출 환경이 악화된 가운데 국내 건설경기까지 좋지 않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철강업체들은 해외 법인을 통해 생산능력을 늘리는 등 다양한 사업 전략을 펼치는 동시에 안정적인 가동률 관리를 통한 수익성 확보에도 주력하고 있다.

■미국 쿼터제 여전

22일 철강 및 투자업계에 따르면 강관 생산 업체들은 예상치 못했던 지난해 미국의 쿼터제 소급 시행으로 하반기 가동률 하락에 따른 수익성 저하가 발생했다. 이러한 분위기는 올해까지 이어지고 모습이다. 지난해 강관 수출은 전년대비 34%나 급감하면서 생산량도 11.2% 감소했다.
강관수출의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미국시장은 올해도 수출물량이 104만t으로 이미 정해져 있다. 그러나 올해는 아세안 등 수출 시장 확대 및 견조한 유가로 인한 플랜트 발주 등으로 수출량이 전년보다는 소폭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내수시장은 강관 주력 수요산업인 건설경기가 좋지 않아 전망이 부정적이다. 포스코경영연구원은 올해 건설투자가 230조1000억원에 그칠 것으로 예상했다. 이는 지난해와 비교했을 때 4.5% 감소한 수치다. 강관 업체들은 건설 부진속에서 치열한 판매경쟁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다만, 수출 및 내수 제품의 계획생산에 기반한 안정적인 가동률 관리로 지난해보다 개선된 수준을 나타낼 것으로 예측된다. 철강협회는 올해 강관 내수 시장 규모는 324만7000t으로 전년대비 0.7% 감소할 것으로 분석했다. 수출은 209만7000t 4.5% 증가, 생산 481만6000t 2% 증가, 수입은 52만9000t 5% 감소할 것으로 추정했다.

■해외법인 통한 생산 확대

주요 강관생산업체인 세아제강, 현대제철 등은 좋지 않은 대내외 환경에서 살아남기 위해 수익성 재고에 힘을 쏟고 있다. 강관 시장 1위를 차지하고 있는 세아제강은 API강관, 구조관, 스테인리스 및 후육강관 등 다양한 강관제품을 생산하고 있다. 포항, 순천, 창원, 군산 등 국내 공장에 대한 합리화투자를 통해 대형 강관, 유정용 강관 등 고수익제품의 생산 비중을 확대하는 중이다. 특히 미국 현지 법인을 통한 우회 생산 전략을 펼치고 있어 미국시장 리스크를 보완해 줄 것으로 이 회사측은 기대하고 있다. 미국 공장은 현재 증설 작업 중이다. 내년 초 공장 가동률을 최대치로 올린다는 방침이다. 아울러 베트남 공장의 생산능력을 지금보다 더 끌어올릴 계획이다. 세아제강은 지난해 총 96만1084t을 생산했다. 올해는 이보다 소폭 상향한 수준을 생산 목표로 세웠다.

현대제철도 올해 생산 계획이 비슷한 실정이다.
현대제철의 지난해 강관 판매량은 약 100만t 수준이다. 올해 판매량 계획도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으로 잡고 대신 수익성 재고에 힘쓴다는 전략이다.
강관업계 관계자는 "미국에서의 강관 가격이 오른 상태이지만 수출물량이 정해져 있기 때문에 고객사와 가격을 보면서 더 치열하게 전략을 세우고 있다"고 전했다.

happyny777@fnnews.com 김은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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