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록체인, 전통은행과 결제산업 혁신 앞당길 것"...여신금융協

여신금융협회, 해외여신금융동향 보고서 발간 "IBM 블록체인 월드와이어, 지급결제 절차 반으로 줄여" JP모건, 도이치뱅크 등 전통은행도 블록체인 도입 속속

블록체인 기술이 지급결제 산업의 혁신을 촉진하고, 현재 금융서비스에서 소외되 있는 게층들을 폭넓게 포용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23일 업계에 따르면 여신금융협회는 ‘IBM의 블록체인 기반 지급결제네트워크 주요 특징 및 기대효과’라는 보고서를 통해 “블록체인이 결제 산업에 접목됨으로써 국경 간 지급결제서비스 이용에 대한 편익이 증대되고, 향후 신규 부가가치 창출에 긍정적 효과를 발휘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보고서는 ‘IBM 블록체인 월드 와이어’가 결제산업 혁신을 주도할 수 있다고 얘측하는 근거로 △금융거래 절차 단축 △중개수수료 제거 △분산원장을 활용한 거래정보 개방을 꼽았다. 특히 IBM은 ‘블록체인 월드 와이어’ 참여 국가 및 금융기관을 확대해 다양한 계층의 지급결제수요를 포괄함으로써 금융서비스의 포용성을 높인다는 목표를 제시하고 있어 장기적으로 금융산업 혁신에도 기여할 것으로 보고서는 내다봤다.


■IBM ‘블록체인 월드 와이어’, 금융거래 당사자 직접 연결하는 P2P 방식 결제플랫폼



IBM은 지난달 블록체인 기반의 지급결제네트워크 ‘블록체인 월드 와이어(Blockchain World Wire)’를 공식 출시했다. 블록체인 월드 와이어는 지급결제 메시지 송·수신과 청산, 결제 과정을 단일 플랫폼에서 처리하는 올인원 방식을 구현하고 있다. 이때, 분산된 P2P(peer-to-peer)망 참여자가 모든 거래 목록을 지속적으로 갱신하는 분산원장기술을 채택하고 있어 장부 위조를 방지할 수 있다는게 강점으로 꼽힌다.


IBM은 오픈소스 블록체인 플랫폼인 스텔라와 제휴를 맺고 지난 2017년 10월부터 호주와 뉴질랜드, 영국 등지에서 블록체인 지급결제 프로그램을 시범 운영해왔다. 이를 통해 기존 결제 과정에 존재했던 중개은행을 제거하고 블록체인 기반 스테이블코인을 매개로 지급은행과 수취은행을 직접적으로 연결했다. 이는 스테이블코인이 달러나 유로 등 법정화폐와 연동돼 가격 안정성을 유지하는 특성을 활용한 것이다.


예를 들어 블록체인 월드 와이어를 활용해 미국의 은행에서 유럽에 있는 은행으로 10달러를 송금한다고 가정할 때, 10달러는 바로 스테이블코인 형태로 전환돼 전송된다. 전송된 스테이블코인은 유럽은행에 잔송되는 즉시 유로화로 재전환되면서 송금 절차가 완료된다. 기존 은행간 거래서 총 11단계를 거쳐야했던 지급결제 절차가 블록체인 월드 와이어에서는 6단계로 줄어든다는 것이 보고서의 분석이다.


IBM은 총 72개 국가에서 해당 네트워크를 통해 국가 간 지급결제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다. 브라질의 브라데스코 은행과 필리핀의 리잘 상업 은행 등이 블록체인 월드 와이어 가입을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IBM은 부산은행도 파트너사로 참여했다고 밝혔으나 부산은행측이 ‘사실 무근’이라고 밝히며 국내 참여은행은 아직 확인되지 않고 있다.


■ 도이치뱅크, 스탠다드 차타드 등 전통은행도 블록체인 러시…”고객 이탈 막는다”



지난 달, 국제은행간 금융통신협회인 스위프트(SWIFT)는 아시아태평양 지역을 대상으로 블록체인 개념 증명에 나선다고 밝혔다. 개념 증명은 기존 시장에 없던 신기술을 도입하기 전, 이를 검증하기 위해 해당 기술을 시험 사용하는 것을 뜻한다. 당시 도이치뱅크와 DBS은행, HSBC홀딩스, 스탠다드 차타드 등 전통은행들이 대거 참여의사를 밝히며 화제를 모았다.


주요 투자은행 중 하나인 JP모건 역시 지난 21일(현지시간) 자사 블록체인 기반 송금·지급결제 망을 확대할 계획을 밝혔다. 해당 플랫폼의 명칭은 ‘인터뱅크 인포메이션 네트워크(Interbank Information Network, IIN)’로 지난 2017년 처음 시험운영을 시작한 후, 현재 약 220여개의 은행이 참여 중이다.


JP모건은 올 가을께 새로운 기능이 추가된 IIN을 내놓을 계획이다. 앞서 JP모건은 블록체인 플랫폼 내 결제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 ‘JPM 코인’이라 불리는 자체 암호화폐를 발행한다고 밝혔다.


신한, 우리은행 등 국내 주요은행 역시 해외 송금 플랫폼인 리플(Ripple)과 함께 블록체인 기반 지급결제 서비스를 개발 중이다. 지난주 미국 신용평가기관 와이스 레이팅스(Weiss Ratings)는 세계 최대 커뮤니케이션 앱인 스카이프(Skype)에 리플이 도입될 가능성이 있다고 밝히기도 했다.


최민지 여신금융연구소 연구원은 “지급결제는 카드결제 산업의 주축이자 핵심”이라며 “IBM 블록체인 월드와이어 등 결제 관련 신기술이 발전할수록 추후 산업적으로 변화할 수 있는 방향 또한 무궁무진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srk@fnnews.com 김소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