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진重 주식 매매거래 재개.. 경영정상화 다시 속도낸다

수빅조선소 자본잠식 우려 해소

사진=연합뉴스

한진중공업이 국내 주식시장에서 다시 뱃고동을 울렸다. 앞서 자회사 수빅조선소 회생신청으로 자본잠식이 발생해 정지됐던 주식 매매거래가 다시 재개된 것이다. 채권단의 채무조정을 통해 주식거래 정지 사유였던 자본잠식 우려를 해소한 한진중공업은 앞서 확보해 둔 영도조선소의 군함 수주 물량을 통해 다시 한번 순항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한진중공업은 23일 자사의 주식 매매거래가 재개됐다고 밝혔다. 지난 2월 13일 한진중공업 주식 매매거래가 정지된 이후 약 두 달 여만이다. 한국거래소 유가증권시장본부가 전날 한진중공업에 대해 기업심사위원회 심의 대상 해당 여부를 검토, 심의대상에서 제외키로 결정했기 때문이다.

이 회사 주식 거래가 정지된 것은 지난 2월 필리핀 현지 자회사인 수빅조선소가 회생신청을 하면서 자본잠식이 발생한 탓이다. 하지만 현지은행들이 채무조정에 합의하고 국내 채권단도 출자전환에 동참하면서 6800억원 규모의 출자전환과 차등 무상감자 등의 내용이 포함된 경영정상화 방안을 확정하면서 자본잠식 우려를 털었다.

주식 매매거래가 재개되고 감자와 출자전환을 통해 자본잠식 상태가 해소되면 한진중공업은 수빅조선소로 인한 부실을 모두 털어내게 된다. 뿐만 아니라 국내외 채권은행이 대주주로 참여하면서 재무구조는 오히려 탄탄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한진중공업 역시 경영정상화 행보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영도조선소는 지난 2016년 자율협약 체결 이후 군함 등 특수선 수주로 총 27척 1조2000억원 상당의 물량을 확보했다. 생산공정 역시 차질 없이 정상적으로 이뤄지고 있다. 사업의 양대산맥을 이루고 있는 건설부문 수주 잔량만 해도 4조원대에 달한다. 인천 율도부지 등 7000억원 대에 이르는 부동산과 함께 동서울터미널 현대화사업도 가시권에 들어와 개발에 따른 이익을 기대할 수 있다.
아울러 영도조선소 부지 개발은 한진중공업만이 보유한 최대의 경쟁력으로 평가받는다.

한편, 이번 주식매매가 재개되지만 4월 29일까지만 거래가 재개되며 4월 30일부터 5월 20일까지 대주주는 100% 무상소각, 일반주주는 5:1 무상감자에 따라 다시 주식 매매거래가 정지될 예정이다. 무상감자에 따른 신주권 교부예정일은 5월 20일이며 5월 21일에 거래 개시(감자 신주상장) 예정이다.

fact0514@fnnews.com 김용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