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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내년 애플 5G 아이폰에 모뎀칩 공급 전망 [삼성전자, 비메모리 133조 투자]

김성환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9.04.24 17:45

수정 2019.04.24 17:45

삼성전자와 퀄컴, 애플 등 3사의 경쟁사 겸 협력관계가 깊어질 조짐이다. 특히 애플이 오는 2020년께 5세대(5G) 이동통신 단말기를 낼 경우 삼성전자와 퀄컴이 애플의 5G모뎀 공급사가 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특히 삼성전자는 5G 모뎀을 앞세워 비메모리시장서도 강자로 올라설 가능성이 높아졌다.

■"애플, 삼성 모뎀칩도 받을 전망"

24일 업계에 따르면 애플 내부 사정에 밝은 궈 밍치 애널리스트는 최근 공개한 보고서에서 "애플이 2020년에 5G모뎀을 꽂은 아이폰을 출시할 예정"이라며 "모뎀은 삼성전자와 퀄컴으로부터 공급받을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세계에서 5G망용으로 쓰는 주파수는 28㎓의 초고주파대역과 6㎓ 이하 저주파 대역이다. 국내에선 28㎓대역과 3.5㎓ 대역을 쓴다.
궈 밍치 애널리스트는 애플이 퀄컴과 삼성으로부터 5G 밴드칩을 채택해 받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5G용 아이폰이 나오는 시기는 2020년 9월 이후다. 애플은 그 전까지 4G용 롱텀에볼루션 모델을 낼 것으로 보인다.

궈 밍치 애널리스트는 "5G 아이폰이 나오면 고가형 모델의 경우 소비자들의 제품 교체 의욕을 크게 자극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가 전망하는 아이폰 출하량은 2020년에 1억9500만~2억대 수준이다. 아이폰의 역대 연간 최대 출하량은 지난 2015년 2억3100만대다.

■삼성·퀄컴, 애플 놓고 2강 구도 예상

애플이 삼성전자의 5G모뎀칩을 넣게 되면 삼성은 모뎀 공급사로서도 퀄컴과 경쟁구도를 키우게 된다. 상황도 나쁘지 않다. 현재까지 5G모뎀칩을 생산하는 곳은 삼성전자와 퀄컴, 화웨이 등이다. 화웨이 역시 개발 속도가 빠르지만 미국이 보안 문제를 거론해 애플과의 거래선을 뚫기는 어려운 상황이다. 삼성전자는 세계 최초로 5G 스마트폰인 갤럭시S10 5G를 상용화했다. 이미 일반 소비자들이 단말기를 쓰고 있어 국내 5G망이 안정화되면 자동으로 5G모뎀 성능을 검증받을 수 있다.

외신에 따르면 애플은 이미 5G모뎀 수급부족을 우려해 삼성측에 공급 가능성을 타진해 본 것으로 알려졌다. 애플은 퀄컴과 2년 넘게 특허 소송을 벌였다가 최근 화해한 바 있다. 업계에선 애플이 구매과정에서 전략적 우위를 점하기 위해 퀄컴과 소송을 벌였을 것으로 추측하고 있다.

애플이 퀄컴과 다투는 동안 인텔을 새 공급사로 끌어들였지만 큰 효과는 보지 못했다. 애플이 퀄컴과 화해한 직후 인텔은 모뎀 시장에서 철수한다고 발표한 바 있다. 애플 입장에선 구매자로서 퀄컴과 거래 우위를 점하기 위해 경쟁 공급사를 둬야 하는 상황이다.


최근 삼성전자는 2030년까지 비메모리 분야 반도체 1위를 목표로 드라이브를 걸고 있다. 최근엔 5G모뎀칩과 무선송수신(RF)칩, 전력관리칩 등 5G단말기용 토털 솔루션도 공개한 바 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5G모뎀칩 공급을 원하는 고객사에 대해선 따로 언급할 수 없다"면서도 "비메모리 분야 중에선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AP)와 모뎀칩, 이미지센서 분야가 가장 중요한데 이미지센서는 이미 시장 2위권을, 모뎀칩도 5위권 안에는 들어있다"고 강조했다.

ksh@fnnews.com 김성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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