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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용의 '승부수' 비메모리에 133조 푼다 [삼성전자, 비메모리 133조 투자]

최갑천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9.04.24 17:54

수정 2019.04.24 17:54

삼성, 비메모리 반도체 비전.. 2030년까지 인력 1만5천명 채용
중기에 반도체설계 핵심기술 개방
삼성전자가 24일 발표한 '반도체 비전 2030'을 통해 국내 중소 팹리스(반도체 설계) 업체들과의 상생경영을 선언하고 비메모리 반도체 산업 육성에 나선다. 삼성전자 경기 화성캠퍼스 극자외선(EUV) 라인 공장 전경. 삼성전자 제공
삼성전자가 24일 발표한 '반도체 비전 2030'을 통해 국내 중소 팹리스(반도체 설계) 업체들과의 상생경영을 선언하고 비메모리 반도체 산업 육성에 나선다. 삼성전자 경기 화성캠퍼스 극자외선(EUV) 라인 공장 전경. 삼성전자 제공

삼성전자가 오는 2030년까지 비메모리반도체(시스템 반도체) 분야에 총 133조원의 대규모 국내 투자를 단행한다. 아울러 비메모리 분야 전문인력 1만5000명을 채용하고, 국내 중소 팹리스(반도체 설계)에 반도체 핵심 기술과 생산을 전폭적으로 개방하는 '반도체 상생' 전략도 추진한다.

삼성전자는 올해부터 2030년까지 12년간 시스템 반도체 분야 연구개발(R&D)과 생산시설 확충에 133조원을 투자하고, 전문인력 1만5000명을 채용하는 비메모리 반도체 중장기 전략을 24일 발표했다. 이에 따라 올해만 11조원의 투자와 1300명 수준의 전문인력 채용이 진행된다.
투자는 국내 R&D 분야에 73조원, 최첨단 생산 인프라에 60조원이 각각 투입된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R&D 투자는 팹리스 분야의 연구역량 강화에, 생산투자는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에 각각 집중될 것"이라며 "이번 중장기 계획을 통해 과감하고 선제적인 투자와 국내 중소업체와의 상생협력을 통해 한국 시스템 반도체산업 발전에 앞장설 계획"이라고 전했다.

비메모리 분야는 삼성전자가 세계 1위를 굳건히 지키고 있는 메모리 반도체와 달리 한국의 점유율이 3% 수준이라 사실상 미개척 분야라 할 수 있다. 반면 비메모리 시장 규모는 지난해 기준 3520억달러로 메모리 시장(1755억달러)보다 2배 정도 크고, 4차 산업혁명 등으로 성장잠재력이 무궁무진해 한국 기업들이 반드시 진출해야 할 영역이다. 그나마 파운드리 시장은 삼성전자가 집중투자를 통해 대만 TSMC에 이어 세계 2위를 달리고 있다.
이번 60조원 규모의 파운드리 중장기 투자가 성공적으로 단행된다면 2030년에는 TSMC를 제치고 이 분야 세계 1위에 오를 것이라는 관측들이 나오고 있다.

삼성전자가 경영난을 겪는 국내 중소 팹리스들을 위해 과감히 문호를 개방하는 것도 이번 계획의 핵심이다.
삼성전자는 국내 중소 팹리스 고객들이 제품 경쟁력을 강화하고, 개발기간도 단축할 수 있도록 인터페이스·아날로그·보안 등 자사가 보유한 IP(설계자산)를 호혜적으로 지원할 예정이다.

cgapc@fnnews.com 최갑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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