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층 할머니를 아파트 복도에서 살해한 혐의를 받는 10대 조현병 환자의 구속여부가 26일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창원지법 마산지원은 이날 오전 10시 30분께부터 살인 혐의로 구속영장이 청구된 A(18)군에 대한 구속 전 피의자심문(영장실질심사)을 시작했다.
A군은 이날 오전 10시 20분께 법원에 출석했다. A군은 마스크를 착용하고 검은색 모자를 눌러쓴 채 나타나 얼굴은 노출되지 않았다.
취재진이 '언제부터 범행을 계획했나', '지금 심정은 어떤가' 등 질문을 했지만 A군은 입을 닫은 채 법정으로 들어갔다.
지난 24일 오전 9시께 A군은 창원시 마산합포구 자신이 거주하는 아파트 복도에서 위층에 사는 할머니를 흉기로 찔러 숨지게 한 혐의를 받는다.
경찰 조사과정에서 A군은 “위층 할머니와 내 머리가 연결돼 있다. 할머니와 연결된 부분이 아파서 그 부분을 끊어야겠다고 생각했다”, “할머니를 죽였는데도 아직 아프다. 망했다”는 등 횡설수설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A군은 조현병 치료를 위해 고등학교를 자퇴했지만 약을 먹는 정도였고, 아버지 외에는 증상을 관리해줄 가족이 없어 사실상 방치된 상태였던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 관계자는 “입원 치료를 통해서 좀 더 심도있는 치료가 됐어야 하는데 진행이 안되니까 증상을 호전시키기 어려웠을 것”이라고 말했다.
A군의 구속 여부는 이날 오후께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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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oxin@fnnews.com 정호진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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