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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척추·관절 100세 설계] 중년 이후 갑작스러운 무릎 통증… 관절염일까?

정명진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9.04.27 13:39

수정 2019.04.27 13:39

[척추·관절 100세 설계] 중년 이후 갑작스러운 무릎 통증… 관절염일까?

평소 등산을 즐기는 주부 신 모씨(54·여). 최근 꽃구경 삼아 친구들과 인근 야산으로 나들이를 다녀온 후부터 갑자기 무릎 통증이 생겼다. 특별히 넘어지거나 삐끗한 게 아니라 그냥 며칠 쉬면 괜찮아지는 근육통쯤으로 여기고 지내왔다. 그나마 평지를 걸을 때는 견딜만했지만 계단을 내려올 때 유난히 불편했고 무릎이 잘 펴지지 않았다. 무릎 주변을 누르면 통증이 있었다. '무릎 관절염이 아닐까?'라는 생각에 병원을 찾은 신 씨는 '연골판 파열'이라는 진단으로 치료를 받았다.

연골판 파열은 중년 이후 가장 흔하게 나타나는 무릎 통증 질환 중 하나로 꼽히는데 별다른 외상이나 증상 없이 나타나기도 하고, 증상이 없었던 무릎에서 장기간의 여행이나 등산 후 갑자기 불편감이나 통증이 나타나기도 한다.


퇴행성 변화가 진행된 반월상 연골판은 작은 충격에도 쉽게 찢어지거나 파열된다. 신 씨와 같이 무릎 통증으로 병원을 찾는 환자들 대부분이 '갑자기 아팠다'라고 억울함을 토로하지만 퇴행성으로 인한 연골판 파열의 경우 오랜 시간 작은 충격이 반복적으로 가해지면서 연골판이 조금씩 닳다가 손상되기 때문에 통증이 갑자기 생긴 것처럼 느끼게 되는 것뿐이다.

연골판 파열은 갑작스러운 무릎 통증뿐 아니라 추후 관절염을 일으키는 주요 원인이 되기 때문에 조기 진단과 치료가 중요하다.

반월상 연골판은 뼈와 뼈 사이 충격을 흡수하고, 연골이 닿지 않게 완충작용을 하는 구조물이기 때문에 가능한 보전하는 방법으로 치료를 하는 것이 좋다.

퇴행성 연골판 파열은 일상생활에 지장을 줄 정도로 심각한 상태가 아니라면 증상을 조절하며 현재의 상태를 유지할 수 있도록 주사치료나 약물치료 등 보존적 치료를 우선 시행하게 된다. 하지만 찢어진 연골판 조직이 지속적으로 문제를 일으킨다면 수술을 시행하는 것이 좋다.

이를 방치할 경우 손상이 심화될 뿐 아니라 퇴행성 관절염으로 급격히 진행될 수 있기 때문이다. 파열된 부위를 절제할 때에도 수술은 최소한의 절제로 연골판을 최대한 보존할 수 있는 방법으로 시행하고, 수술 후에는 허벅지 근력을 강화 시켜 약해진 연골판의 기능을 보완하고 추가 손상을 예방해야 한다.

만성적으로 아픈 무릎은 삶의 질을 급격하게 떨어뜨려 우울증이나 심혈관계 질환 등 이차 질환을 유발할 수 있기 때문에 무릎을 건강하게 유지하는 것은 100세 시대 필수 조건이라 할 수 있다.

한 번 손상된 무릎 연골판은 스스로 재생되지 않기 때문에 조기 치료로 상태가 악화되지 않게 관리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고, 평소 무릎 건강을 위해 꾸준히 운동하는 습관을 갖는 것이 필요하다.
특히 주부들의 경우 쪼그려 앉거나 양반다리를 하는 등 바닥에 앉아 일을 하는 것보다는 식탁이나 조리대 등을 이용해 서거나 의자에 앉아서 일을 하는 것이 관절 건강에 좋다.

/정구황 원장(바른세상병원 관절클리닉/정형외과 전문의)
pompom@fnnews.com 정명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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