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 정보통신

중국게임들 앱스토어 상위 장악.. 국내업체 '수입'으로 방향 전환

김아름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9.04.28 16:43

수정 2019.04.28 18:53

中판호발급 중단에 수출 길 막막 "차라리 들여오는 게 돈 된다"
자체개발 대신 '퍼블리싱' 나서
국내 토종 게임사들이 중국산 게임을 수입해 서비스하는 일명 '퍼블리싱' 을 통해 수익창출에 나서고 있다. 그간 국내 게임사들이 자체적으로 게임을 만들어 중국에 수출해 서비스하던 것과는 대조를 이루는 행보다. 이는 국내 게임사들이 중국 게임의 품질이 높아진데다, 중국 수출을 위한 중국 당국의 판호 발급이 중단된 상황에서 선택한 생존전략으로 풀이된다.

28일 게임업계에 따르면 카카오게임즈, 이펀컴퍼니, 웹젠 등 국내 게임사들이 중국산 게임을 국내에 퍼블리싱하는 사례가 늘어나고 있다.

중국 게임을 한국에 퍼블리싱해 성공을 거둔 사례는 카카오게임즈의 '음양사'가 대표적이다. 카카오게임즈는 지난 2017년 8월 1일부터 중국의 모바일 RPG '음양사'의 정식 서비스를 시작했다.
사전 예약 3주 만에 170만을 기록하고 구글 플레이와 애플 앱스토어 최고 매출 3위에 오르며 2017년도 여름 최고의 인기 모바일 게임으로 흥행을 주도했다는 평가다. '음양사'는 2016년 가을, 중국 출시 직후 각종 스토어 인기 및 매출 순위 1위를 석권 하며 전세계 2억 다운로드를 돌파한 인기 게임이다.

이펀컴퍼니의 경우 지난해 중국 모바일 MMORPG '오크:전쟁의서막'의 서비스를 시작했다. 지난 11월 8일 국내 정식 서비스한 '오크'는 사전예약자 수가 100만을 돌파하며 관심을 모았다. 앞서 이펀컴퍼니는 2017년에도 중국 텐센트의 '삼국지M'을 매출 순위 상위권에 안착시키며 중국 게임 퍼블리싱에서 강세를 보였다. 웹젠은 지난달 중국의 신작 모바일 MMORPG '마스터탱커'를 국내 앱마켓에 정식 출시했다. 와이제이엠게임즈는 이달 중국의 '삼국지인사이드'를 출시했다. 이외에도 중국 게임 퍼블리싱을 체결하거나 계약과정을 진행 중인 게임사들이 많은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 게임들이 국내 시장을 강타하면서 국내 게임 업체들은 자체 개발의 위험 부담 대신 중국 게임을 한국에 서비스하는 방식으로 안정화를 도모하는 추세다. 특히 중국 정부가 자국 게임 서비스 허가권인 '판호' 발급의 심사 규정을 최근 오히려 강화했다는 소식이 전해지는 등 수출길이 막힌 상황에서 무리하게 자체 개발을 하는 것보다 차라리 검증된 중국 게임을 수입하는 것이 부담이 적다는 판단이 작용하고 있다.


게임업계 관계자는 "국내 구글플레이 매출 순위 기준으로 상위권을 차지하고 있는 게임 대부분은 중국게임사에서 만든 것"이라며 "흥행이 확실한 중국게임을 가져와서 국내에 서비스 하는 것이 국내에서 막대한 개발비를 들이는 것보다 수익성을 담보할 수 있다"라고 말했다.

true@fnnews.com 김아름 기자

fnSurve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