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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러 개입 선 그은 美 "6자회담 불가.. 3차 북미회담 준비"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9.04.29 17:48

수정 2019.04.29 17:48

볼턴 "중·러 역할은 대북제재".. 북·중·러 3각 밀착 차단 나서
러 "北 문제는 우리 역내 현안"
존 볼턴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 AP연합뉴스
존 볼턴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 AP연합뉴스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궁 대변인 TASS연합뉴스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궁 대변인 TASS연합뉴스

【 베이징·서울=조창원 특파원 박종원 기자】 한반도 문제 해결을 위한 협의체로 급부상한 '6자회담'을 둘러싸고 중국·러시아와 미국 간 치열한 수싸움이 시작됐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북·러 정상회담 이후 6자회담 승부수를 띄운 가운데 중국도 가세하는 형국이다. 반면 미국은 중·러가 가세하는 6자회담 대신 북·미 간 톱다운 방식을 선호한다는 입장을 밝히면서 중·러의 가세에 선을 긋는 모양새다.

■美, 6자회담 불가 선긋기

미국은 6자회담 성사 가능성에 대해 중·러의 개입을 차단하면서 북·미 간 톱다운 방식을 고수하고 있다. 그러면서 북한의 비핵화를 위해 중·러가 대북제재에 일관되게 기여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존 볼턴 미국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은 28일(현지시간) 방송된 폭스뉴스 선데이와의 인터뷰에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6자회담에 찬성하느냐, 아니면 여전히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의 일대일 외교가 최선이라고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6자회담이) 배제되는 건 아니지만 우리(미국)가 선호하는 것은 아니다"라고 답했다. 그는 이어 "김정은은, 적어도 지금까지는 미국과 일대일 접촉을 원했고 그렇게 해왔다"면서 "6자회담식 접근은 과거에 실패했다"고 부연했다. 볼턴 보좌관은 특히 "트럼프 대통령은 여전히 김정은과의 3차회담 가능성을 기대하고 있고 그에 대해 꽤 생각이 분명하다"면서 "(대화의) 문은 여전히 열려 있고 대통령은 여전히 올바른 시점에 3차 (북·미)정상회담을 갖는 데 준비돼 있다"고 말했다.

볼턴 보좌관의 발언은 6자회담과 같은 다자적 방식에 선을 긋는 동시에 러시아와 중국의 역할을 대북제재 이행에 한정하겠다는 의도로 보인다. 이는 중국과 러시아가 가세할 경우 각국의 셈법에 따라 한반도 문제가 난마처럼 얽힐 수 있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더구나 북·러 간 공조가 앞으로 북·중·러 간 3각 밀착 관계로 심화될 경우 대북 압박 전선에 균열이 생기고 향후 3차 북·미 정상회담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우려가 반영된 것이다.

■중·러, 한반도 협력 개입

지난주 북·러 정상회담을 시점으로 6자회담 승부수를 띄운 러시아는 한반도 문제에 더욱 깊숙이 개입할 태세다. 크렘린궁의 드미트리 페스코프 대변인은 28일 로시야1채널에 방송된 '모스크바·크렘린·푸틴' 프로그램에서 "우리에게 북한은 인접국이며 국경을 맞댄 나라로, 러시아가 북한 문제를 다루는 것은 우리 지역 안에서 활동하는 것"이라고 밝힌 것으로 러시아 관영 타스통신이 전했다. 페스코프 대변인은 이어 "(그러나) 미국이 북한을 상대하는 것은 미국의 주변지역이 아니라 우리 지역에서 활동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는 러시아가 북한 문제를 자국 역내 현안으로 간주하겠다는 의지로 읽힌다. 결과적으로 북핵 문제를 북한과 미국만의 사안이 아니라 러시아를 포함한 6자회담 틀 내에서 풀어야 할 사안으로 규정한 것이다. 푸틴 대통령이 6자회담을 띄운 뒤 러시아의 입장을 강력 뒷받침한 내용으로 보인다.

러시아와 함께 중국도 6자회담에 대한 긍정적 신호를 간접적으로 내보내고 있다.
중국 관영 신화통신은 지난 27일 북·러 정상회담과 관련한 논평에서 "북·러 간 고위급 교류는 양자협력을 강화하는 데 도움이 되며 한반도 정세와 지역 평화에도 건설적인 의미가 있다"고 분석한 바 있다. 신화통신은 이어 "유관국들은 양자 대화 추세를 공고히 하고 적절한 시기에 다자대화를 통해 한반도 비핵화와 한반도 평화체제 구축이라는 큰 로드맵을 만들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최근 남북한과 미국 주도로 북한 비핵화 협상이 진행되는 것과 달리 중국과 러시아도 참여하는 6자회담 방식에 힘을 실어주는 언급으로 풀이된다.

jjack3@fnnews.com 조창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