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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클라우드시장 5% 열렸다…AWS·MS·네이버 '정면승부'

박소현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9.04.30 17:49

수정 2019.04.30 17: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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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 데이터센터 '각' 내부/ 사진=네이버 제공
네이버 데이터센터 '각' 내부/ 사진=네이버 제공
한국 클라우드 시장 주도권을 놓고 클라우드 서비스 기업 간 본격적인 경쟁이 불붙었다. 클라우드 서비스를 가장 먼저 시작한 아마존웹서비스(AWS)가 시장 선두에 선 가운데 '애저'를 앞세운 마이크로소프트(MS)가 AWS 뒤를 맹추격하는 양상이다.

국내 토종 기업 중에서는 네이버가 '데이터주권'을 명분으로 금융·공공·의료 클라우드 시장은 글로벌 기업에 내줄 수 없다고 AWS와 MS에 도전장을 냈다.

올해 현대차그룹, SK그룹, LG그룹 등 재계는 물론 금융권, 정부·공기업 및 공공기관, 병원 등이 클라우드 전환에 본격적으로 나서면서 업계 간 경쟁이 치열해질 전망이다.

■韓 클라우드 시장 글로벌 IT 파상공세
30일 시장조사기관 가트너에 따르면 올해 국내 퍼블릭 클라우드 시장 규모는 2조3000억원 수준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이는 글로벌 퍼블릭 클라우드 시장(약 320조원)의 1%도 되지 않는다.
즉, 국내 클라우드 시장은 개화 단계로, 업계 내부에서는 한국 퍼블릭 클라우드 시장은 이제 5% 열렸다는 분석도 하고 있다. 이를 토대로 계산한 한국 퍼블릭 클라우드 시장 규모는 약 46조원다. 실제 가트너도 한국 퍼블릭 클라우드 시장이 매년 19%씩 고성장할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다.

현재까지 국내 퍼블릭 클라우드 시장의 약 80%는 AWS와 MS가 점유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국내 퍼블릭 클라우드 시장을 AWS와 MS가 선점했다는 의미다.

특히 AWS가 주요 고객사로 삼성전자, 대한항공, 쿠팡, 넥슨 등을 확보하면서 시장의 절반을 점유한 것으로 보인다. AWS의 지난해 국내 클라우드 시장 매출액은 약 9000억원 안팎, 올해는 1조원을 여유있게 넘길 것으로 업계는 내다보고 있다.

AWS는 LG CNS 등 국내 대기업 SI와 손잡는 것은 물론 베스핀글로벌, 메가존클라우드 등 중소기업과 호흡을 맞춰 클라우드 관리 플랫폼 시장을 키우면서 공격적으로 시장을 확대하고 있다. 최근 AWS는 국내 최대 공기업에도 클라우드 전환을 설득하는 것으로 전해지는 등 공공시장 매출 확보에도 전력을 기울이고 있다.

애저의 우수한 IT 기술, 높은 보안성 등을 앞세운 MS도 빠른 속도로 AWS를 따라잡고 있다. MS는 지난 2017년부터 한국 클라우드 시장에 진출, 데이터 센터 2개를 운영하는 데 이어 최근 부산에 데이터센터 하나를 더 짓고 있다. MS도 Sck, 코마스, 클루커스 등 MS 클라우드 관리 플랫폼 기업과 손잡고 영업 전선을 넓히고 있다. 오라클, 구글 등도 한국에 데이터센터를 설립하고 앞다퉈 한국 클라우드 시장을 정조준하고 있다.

'토종' 네이버 데이터주권 앞세워 도전장
이 같이 AWS, MS가 선점한 한국 퍼블릭 클라우드 시장에 '3년 차' 네이버 클라우드 서비스가 도전장을 냈다. 네이버는 지난 2017년 클라우드 서비스 자회사 '네이버 비즈니스 플랫폼(NBP)'을 설립하고 2년 동안 기술을 글로벌 수준으로 끌어올리고 서비스(상품) 수도 AWS를 앞질렀다.

특히 네이버는 '데이터 주권'을 지키기 위해 금융, 공공, 의료 클라우드 시장은 글로벌 IT 기업의 공세 속에서 지키겠다는 입장이다. 클라우드를 디지털 경제 시대의 기간산업으로 판단했기 때문이다.

박원기 NBP 대표는 "데이터를 잃으면 주권을 잃는 것과 같다"면서 "공공, 금융, 의료 등을 지키는 것은 우리의 당연한 소명"이라고 말했다.
이를테면 금융 원장데이터를 다른 국가의 기업이 알게 되면 위험하다는 것이다.

네이버는 금융 클라우드 존을 신설하고, 정부가 원하는 복잡한 인허가, 보안 인증 등을 준수하면서 고객향 맞춤형 서비스로 매년 매출액을 2배 이상 늘리면 AWS와 정면승부가 가능하다고 판단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클라우드 사업 영역이 확정되지 않은 상태에서 현재 시장점유율이나 매출에 큰 의미는 없다"면서 "본격적인 경쟁은 지금부터 시작"이라고 말했다.

gogosing@fnnews.com 박소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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