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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동건 마이리얼트립 대표 "2만개 달하는 투어상품 운영, 클라우드는 필수" [기발한 스타트업 이야기]

김아름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9.05.01 17:26

수정 2019.05.01 21:40

사용자 피드백 데이터가 자산..머신러닝 추천서비스 적중..2년 만에 매출 3배로 불어나
이동건 마이리얼트립 대표 "2만개 달하는 투어상품 운영, 클라우드는 필수" [기발한 스타트업 이야기]

한국에서 처음 크라우드 펀딩 판을 벌린 한 청년이 있다. 유명 크라우드 펀딩 플랫폼 '와디즈'가 탄생하기도 전인 2012년, 대학교 3학년 학생이 인디 뮤지션을 위한 비즈니스로 한국에서 처음으로 크라우드 펀딩을 했다. 너무 일렀을까. 시장이 성공하지 않아 결국 문을 닫았다. 아쉬웠고 다시 도전하고 싶었다. 아이템도 없었다. 그의 창업에 대한 열정은 투자자들을 감동시켰다.
'여행' 아이템을 가지고 창업을 하면 투자를 하겠다는 투자자의 이야기를 듣고 망설임 없이 곧장 관련 시장에 뛰어들었다. 결국 창업 7년만에 가장 많은 상품숫자와 가장 많은 리뷰 갯수를 보유한 여행 스타트업으로 우뚝 솟았다.

이동건 마이리얼트립 대표(사진)는 "전 세계 680개 도시, 1만8200개의 투어, 액티비티 상품이 있고 여행리뷰도 압도적으로 많다"라고 자신했다. 2017년 거래액은 470억원에서 지난해 1240억원으로 3배가까이 늘었고 올해는 3500억원이 목표다.

아이템을 여행으로 잡고 나서 산업을 보니 기회가 있었다. 당시 대부분의 한국의 여행사들은 패키지에만 집중하고 거기서 돈을 벌었다. 자유여행쪽으로 트렌드가 이동하는 게 느껴졌고 이 시장을 공략했다. 2012년부터 투어와 액티비티 분야로 한우물만 팠다.

그는 "여행 스타트업 중에서도 항공권과 숙박권은 부킹닷컴, 익스피디아 등이 할인율을 높여서 경쟁하기 어렵다"며 "투어와 액티비티는 가격이 전부인 게 아니다. 현지 경험은 일괄적으로 비교가 되는 기성품이 아니다. 그 분야는 뛰어난 선두업체가 없었고 가격 비교로 승부하는 곳이 아니라 기회의 땅 영역이었다"라고 회상했다.

스타트업답게 클라우드 등 신기술을 이용해 사업을 확장하고 있다.

이 대표는 "시작할 때부터 아마존웹서비스(AWS)를 썼다. 당시 개발자도 1명 있었고 돈도 많지 않았기 때문에 막 시작한 스타트업을 위한 홈페이지를 둘 수있는 서비스 공간으로 시작해 지금은 다양한 솔루션을 쓰고 있다"라고 말했다. 이어 "지난해 호텔 숙박, 항공권 등으로 사업을 확장하면서 상품의 가지수가 급격히 늘었는데 적은 인원이 집중해서 빨리 도메인 확장을 해야할 때마다 개발자들이 부담을 느꼈는데, 이를 덜고 싶었다"라며 "서비스 품질에 개발자는 집중하고 시스템의 확장은 AWS 클라우드 시스템에 책임을 미룰 수 있었다"라고 설명했다.


'리뷰데이터'를 분석한 상품 추천 기능을 강화하려고 준비 중이다. 리뷰나 사용자 피드백 데이터를 분석해 추천, 큐레이션을 머신러닝 기반으로 준비할 수 있게된다.


그는 "항공권을 살 때 자기 여정에 관한 자세한 정보를 집어넣는데 이 데이터를 조합하면 이 사람이 어떤 여행을 할지 알 수 있다"며 "데이터의 중요성을 깨닫고 데이터 역량을 끌어올리고 있다"라고 강조했다.

true@fnnews.com 김아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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