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BK 핀테크 드림랩에 테라 참여
엑셀러레이팅보다 기술협업 주력혁신금융서비스 신청 가능성 커
시중은행들이 블록체인 기반 스타트업(창업초기기업)과 협력을 확대해가고 있다. 핀테크가 전통금융권의 생존전략으로 자리매김한 가운데 인공지능(AI)과 빅데이터 분석 등 머신러닝에 이어 최근 글로벌 신기술로 부상한 블록체인 기술을 적극 활용해 핀테크 산업 주도권을 잡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엑셀러레이팅보다 기술협업 주력혁신금융서비스 신청 가능성 커
1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은행권에서는 블록체인을 이용해 금융 거래기록·보관 등 경영지원 부분과 각종 청산 및 중개 비용부담을 줄이는 한편 '디지털 뱅크 전환'에 속도를 붙이려는 움직임이 본격화되고 있다. 특히 최근 블록체인·암호화폐 업계 대표주자 테라가 IBK금융그룹과 블록체인 기반 핀테크 서비스 운영 협업은 물론 금융규제 특례(샌드박스) 신청에 나설 것이란 관측이 제기돼 주목된다.
■테라, IBK금융 핀테크 드림랩 합류
세계경제포럼(WEF)이 '올해 차세대 글로벌 리더(2019 YGL·Young Global Leader)'로 선정한 신현성 티몬 이사회 의장(사진)이 이끄는 블록체인·암호화폐 기반 핀테크 업체 테라는 최근 'IBK금융그룹 핀테크 드림랩'에 합류했다.
업계 일각에서는 테라가 IBK기업은행과 함께 블록체인 기반 핀테크 서비스를 시범운영하는 한편 금융위원회가 지정하는 혁신금융서비스에 신청할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이 제기되고 있다. 이미 카카오 계열 투자전문사인 카카오인베스트먼트와 카카오벤처스를 비롯해 바이낸스랩, 해시드, 두나무앤파트너스 등으로부터 3200만 달러 규모의 투자를 유치한 테라가 액셀러레이팅보다는 IBK기업은행과 기술 및 서비스 협업 가능성에 무게를 싣고 있다는 것이다.
테라 관계자는 "블록체인 기반의 다양한 금융 서비스들을 실현할 수 있는 플랫폼을 구축하면서, 전통금융 상품 기획에 대한 조언을 IBK기업은행으로부터 구하기 위해 드림랩 5기에 참여했다"며 "이제 막 구체적인 논의를 시작한 만큼 기업은행과 협업의 내용은 지속적으로 구체화해 나갈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IBK기업은행 관계자는 "다른 은행들의 액셀러레이팅이 핀테크 스타트업 발굴·육성에 초점을 맞추고 있는 반면 IBK금융그룹의 드림랩은 핀테크 업체와 사업 유관부서 간 1:1 매칭을 통해 디지털 금융 활성화를 위한 기술·서비스 협업에 주력하고 있다"며 "드림랩 5기 중 피노텍, 팝펀딩, 뉴스젤리와는 금융규제 테스트베드 참여를 확정했으며, 테라 등 다른 드림랩 5기 업체들과도 관련 후속작업을 추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디렉셔널, 신한금투와 협력
블록체인 기반 핀테크 서비스 중 처음으로 금융 규제 특례(샌드박스)가 적용되는 디렉셔널도 신한금융투자와 파트너십을 맺은 상태다. 이에 따라 신한금투 계좌를 보유한 개인투자자들은 이르면 오는 6월부터 디렉셔널 플랫폼을 통해 블록체인 기반 주식대차 거래를 할 수 있다. 즉 개인투자자가 보유하고 있는 주식을 일정기간 빌려주고 이에 대한 대여이자(수수료)를 받는 한편, 해당 주식을 빌려간 또 다른 개인투자자는 기관투자자처럼 공매도를 이용한 투자 전략을 펼칠 수 있다.
한편 금융위는 다음 달 3일 서울창업허브에서 금융규제 샌드박스 관련 제도 설명회를 연다. 혁신금융서비스 지정 신청을 준비하는 핀테크 기업 등은 누구나 참석할 수 있다.
elikim@fnnews.com 김미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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