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부칼럼 특별기고

[특별기고] 투자 확대 필요한 스마트 제조혁신

김기석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9.05.02 17:01

수정 2019.05.02 17:01

[특별기고] 투자 확대 필요한 스마트 제조혁신

4차 산업혁명은 높은 불확실성에도 불구하고 전환기 한국 산업에 새로운 도약의 기회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4차 산업혁명으로 통칭되는 디지털 전환은 생산과 수요, 기업 간·국가 간 경쟁방식뿐만 아니라 사회경제 전반에 변화를 가져올 것으로 보인다.

외부여건도 빠르게 변하고 있다. 독일에서 매년 열리는 하노버 메세는 스마트제조에 대한 비전을 계속 제시해 왔는데, 2019년 하노버 메세의 주제는 '통합된 산업-산업지능(Integrated Industry-Industrial Intelligence)'이다. 그동안 '인더스트리 4.0' 혹은 '디지털 전환'으로 기본개념을 제시했다면 이번에는 스마트제조의 실체를 보였다고 평가할 수 있다. 기업들이 스마트제조를 어떻게 구현할 수 있는지 솔루션과 장비, 시스템을 통해 실감케 했기 때문이다.


이번 하노버 메세에서 강조한 것처럼 스마트 제조혁신의 요체는 통합성과 연결성이다. 공장이 스마트해지는 것은 환경변화에 기업이 스스로 대응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수요변화에 기민하게 대응할 수 있게 작업공정과 노동자의 업무가 유연하게 전환돼야 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그리고 다음 단계로 혁신을 지속적으로 추진할 수 있는 역량을 확보할 수 있어야 한다.

디지털 전환은 생산제품의 종류, 생산방식 그리고 경영전략에서 기존 방식과는 크게 달라지기 때문에 선제적 시도가 매우 중요하다. 우리 정부도 적극적으로 대응하고 있다. 작년 12월에 발표한 '중소기업 스마트 제조혁신 전략'이 대표적이다. 이 전략은 2022년까지 스마트공장 3만개 보급, 스마트산업단지 10개 조성, 안전한 제조 일자리 조성을 주요 내용으로 하며 제조업 전체의 스마트화를 추구하고 있다. 스마트공장은 2014년부터 작년까지 7903개를 구축했는데, 올해에 다시 4000개 구축을 목표로 하고 있다.

그동안 정부지원으로 스마트공장을 구축한 중소기업들은 생산성 30% 증가, 제품 불량률 43.5% 감소, 고용 증가, 사업장 안전도가 크게 좋아지는 성과를 거뒀다. 전반적으로 취약한 국내 중소기업이 4차 산업혁명에 대응해 혁신성장 모멘텀을 촉진할 수 있는 계기가 되고 있다.

2019년 스마트공장 구축을 지원하기 위한 정부 예산은 작년에 비해 2.6배나 늘어난 3428억원이다. 스마트공장 구축 및 고도화 외에 로봇활용 제조혁신, 스마트마이스터, 스마트화 역량 강화, 스마트화 수준 확인 지원 등 다양한 사업을 추진하기 위한 예산이다. 스마트공장 지원이 큰 폭으로 증가한 데서 정부의 적극적인 의지를 확인할 수 있다.

그렇지만 우리 경제가 저성장 국면으로 접어들고 있는 시점에서 현재 목표 4000개와 예산규모로 중소기업 경쟁력과 제조업 활력을 높이기에 적정한 규모인지 검토가 필요하다.
최근 국제통화기금(IMF)이 이례적으로 구체적 규모까지 언급하며 추경 편성을 통한 경기부양을 우리 정부에 권고했다. 또한 현재 국회에서 경기부양을 위해 추경 논의가 진행되고 있다고 한다.
'주마가편'이란 고사성어처럼 저성장 국면 진입이 우려되는 시점에서 중소기업 혁신을 위한 투자로서 스마트공장 구축사업에 대한 재원 확대가 진지하게 논의돼야 할 것이다.

정은미 산업연구원 선임연구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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