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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이번엔 ‘車반도체’ 승부수

조지민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9.05.06 17:13

수정 2019.05.06 17: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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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시장규모 61조원 급성장
엑시노스 오토 V9 아우디 공급
네덜란드 기업 등 인수설 제기
삼성전자, 이번엔 ‘車반도체’ 승부수

삼성전자가 차량용 반도체 시장 공략에 속도를 높이고 있다. 최근 자율주행과 인포테인먼트 등 자동차 부품에 적용되는 반도체 수요가 크게 증가함에 따라 기술 개발과 공급 확대 등에 적극 나서고 있다.

6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최근 전기차와 자율주행차 도입 등으로 급성장하고 있는 차량용 반도체 시장의 주도권 잡기에 속도를 높이고 있다. 차량용 반도체는 최근 정체를 보이고 있는 컴퓨터·통신 반도체와 달리 향후 급속도의 성장세가 예상되는 시장으로 꼽힌다.

실제 반도체 수급동향 조사기관인 세계반도체시장통계기구(WSTS)는 연차 보고서를 통해 지난해 차량용 반도체 매출이 총 539억달러(약 61조2000억원)를 기록했다고 분석했다. 이는 전년보다 18.6% 증가한 규모다.


차량용 반도체 매출 증가율은 전체 반도체 최종 수요처 6개 가운데 가장 높은 수치를 나타냈다. 다음으로는 컴퓨터용(15.5%), 통신용(15.2%), 정부 소비용(14.6%), 일반 산업용(14.6%), 일반 소비자용(2.8%) 등이 뒤를 이었다.

차량용 반도체의 비중은 전체 시장 가운데 11.5%로 조사돼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통신용(32.4%)과 컴퓨터용(29.6%)에 비해 작았다. 차량용 반도체 시장의 크기는 작지만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는 셈이다.

이에 따라 삼성전자는 최근 차량용 반도체 경쟁력 강화에 매진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차량용 반도체 전용 브랜드 '엑시노스 오토(Exynos Auto)'를 출시한 데 이어 올해는 글로벌 자동차 업체인 독일 아우디에 '엑시노스 오토 V9'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 또 삼성전자는 최근 테슬라가 오는 2020년 선보일 무인자율택시에 탑재될 반도체를 위탁생산할 계획이다.

아울러 삼성전자 디바이스솔루션(DS) 부문 내 부품플랫폼사업팀을 주축으로 인포테인먼트 시스템(IVI)용 'V시리즈'를 비롯해 첨단 운전자 보조 시스템(ADAS)용 'A시리즈', 텔레매틱스 시스템용 'T시리즈' 등 맞춤형 자동차용 프로세서를 출시할 계획이다.

삼성전자는 신성장동력으로 차량용 반도체 시장을 목표로 잡고 차세대 제품 기술개발과 마케팅에 주력한다는 방침이다. 김기남 대표이사(부회장)도 정기 주주총회에서 4차 산업혁명 시대에 급성장하는 반도체 수요처로 5G,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를 비롯해 자동차용을 꼽기도 했다.

이와 함께 차량용 반도체 시장의 선점을 위해 주요 기업과 관련한 인수설도 제기된다.
차량용 반도체는 안전 문제와 밀접한 관련이 있고, 각 정부의 규제와 제품 규격도 까다로운 탓에 장기간의 개발기간이 소요되기 때문이다. 주요 기업으로는 네덜란드 NXP, 독일 인피니온, 일본 르네사스 일렉트로닉스, 미국 텍사스 인스트루먼트(TI) 등이 꼽힌다.


안기현 한국반도체산업협회 상무는 "차량용 반도체는 신뢰성이 높아야 하는데 기술 확보에 시간이 오래 걸리기 때문에 지속적인 투자가 필요한 사업"이라면서 "전기차, 자율주행차 등 차량의 종류와 기능이 다양해지고 있어 필요한 반도체는 더욱 많아질 것"이라고 했다.

gmin@fnnews.com 조지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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