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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발한 스타트업 이야기] 8. 정수영 매스아시아 대표 "공유 전기자전거·전동킥보드는 교통시장, 규모경쟁 중요치 않다"

박소현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9.05.08 18:21

수정 2019.05.08 18:21

"공유 전기자전거, 공유 전동킥보드 시장은 단거리 교통시장이다. 규모의 경쟁보다 이동이 불편한 곳에 가서 연결을 통해 이 시장에서 리딩기업으로 역할을 하고 싶다."
최근 전기자전거, 전동킥보드 등 마이크로모빌리티 시장에 플레이어가 늘어나면서 업체 간 규모의 경쟁이 불붙고 있다. 지난 7일 만난 정수영 매스아시아 대표( 사진)는 "국내 시장은 아직 준비되지 않아 규모를 확산하는 시기는 아니다"면서 "인프라 확충, 운행도로 가이드라인, 안전교육 캠페인 등과 함께 가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정수영 매스아시아 대표 /사진=매스아시아 제공
정수영 매스아시아 대표 /사진=매스아시아 제공

마이크로모빌리티는 전기자전거, 자전거, 전동킥보드 등을 이용해 중·단거리를 이동하는 것으로, 일정 지역과 수 km 안에서만 운영되면서 '라스트마일', 개인형 이동수단으로 '퍼스널 모빌리티' 등으로 불린다. 정 대표는 지난 2017년 국내에서도 단거리 교통 이동에 대한 이용자 니즈가 있을 것으로 판단, 매스아시아를 설립하고 국내 최초의 공유 자전거 'S 바이크'를 선보였다.
그는 "통계 데이터를 보면 택시 수익의 74%가 중·단거리에서 나오고 있고, 이용자의 연결수단은 부족한 비어있는 시장이라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특히 정 대표는 국내 법과 가이드라인을 준수하면서 정부, 지방자치단체와 협의해 서비스를 차근차근 확대하고 있다. 매스아시아는 설립한 해부터 서울시와 업무협약을 맺었고, 한국에너지공단, 서울교통공사와도 협업하고 있다. 또 대통령 직속 4차산업혁명위원회의 개인형 이동수단 규제 논의에도 참여해 업계 대표격으로 의견을 냈다.

이 같이 현행법을 지키고 당국, 지자체와 협의를 통해 서비스를 내서 마이크로모빌리티 시장을 키워가겠다는 것이 정 대표와 매스아시아의 경영철학이자 소신이다. 정 대표는 "교통은 순환, 연결되지 않으면 흐름이 끊어진다"면서 "현재 눈 앞에 이익이 보이지 않지만 지하철, 셔틀버스, 렌터카 등 다양한 교통수단과 연결고리도 만들 것"이라고 설명했다. 매스아시아가 공격적인 서비스 확대보다 법과 제도 정비 등 정책적인 노력에 앞장서면서 서울시는 지난해 5월 매스아시아를 서울시 공유기업으로 인증했다. 서울교통공사와는 지하철, 셔틀버스, 렌터카, 전기자전거, 전동스쿠터 등을 이동을 연결하는 애플리케이션을 개발, 테스트를 진행 중이다.

매스아시아는 마이크로모빌리티 통합 플랫폼 '고고씽'을 지난달 론칭하고 내달에는 배터리교체 스테이션을 GS25에 시범적으로 설치, 운영하는 등 내년을 위한 사전 정지 작업에 매진하고 있다. 정 대표는 "전기자전거, 전동킥보드 공급과 함께 충전시스템이 구축돼야 사업의 지속가능성이 있다"면서 "편의점은 전국 500미터 단위에 있고 누구나 갈 수 있고 24시간 운영돼 최적의 장소"라고 말했다.
편의점에도 고고싱 이용자가 유입되면 '상생'할 수 있다는 구상이다.

올해 매스아시아는 전기자전거는 200대를 시범적으로 운영하고 전국 지자체와 협의해 이를 최대 3000대까지 확대할 계획이다.
올해는 이 시범 운영 데이터를 면밀히 분석해 전기자전거, 전동킥보드의 공급 장소, 시간 등을 찾아낼 예정이다.

gogosing@fnnews.com 박소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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