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전국

배우 이영애가 스리랑카 소녀에게 들려준 '대장금' 이야기

좌승훈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9.05.12 08:59

수정 2019.05.12 09:27

EBS, 13일 제주도 양식장에서 일하는 아빠 찾아 삼만리 방영
12살 소녀와 만남…대장금처럼 당당하게 살아가는 법 들려줘
'대장금' 이영애와스리랑카 소녀의 만남 [사진=EBS 제동]
'대장금' 이영애와스리랑카 소녀의 만남 [사진=EBS 제동]

[제주=파이낸셜뉴스 좌승훈 기자] EBS 1TV는 오는 13일 '글로벌 아빠 찾아 삼만리'에서 스리랑카 국적 수랑가 가족과 배우 이영애씨의 만남을 그린다고 10일 예고했다.

제주도내 광어 양식장에서 일하는 스리랑카 국적의 수랑가는 사랑하는 아내와 어린 두 딸을 두고 머나먼 한국에서 10여 년 동안 외국인 노동자로 살고 있다. 그가 사랑하는 가족 곁을 떠나 한국으로 온 것은 두 딸의 결혼 지참금을 마련하기 위해서다.

수랑가의 첫째 딸 산자냐(12살)와 둘째 딸 피니디(4살)은 딸로 태어났기 때문에 아빠는 결혼 지참금을 벌러 한국으로 갔다.

스리랑카에서는 아직도 여자가 결혼할 때 지참금을 가지고 가야하고, 지참금을 가져가지 못한 여자가 또 딸을 낳으면 목숨까지 위험할 수 있다. 더욱이 여자의 사회 참여율도 낮기 때문에 시집갈 때 제 몫의 재산을 가지고 가고, 그 재산을 또 딸에게 대물림해주는 지참금의 관행을 끊어내기 힘든 게 현실이다.


이 때문에 아빠와 단 3년밖에 살아보지 못한 12살 큰딸 산자냐와 생후 6개월 만에 아빠와 헤어진 둘째 딸 피니디. 엄마는 지참금 때문에 고생하는 남편에게 미안해 온갖 부업을 하며 몸이 부서져라 일하며 모든 행복을 남편이 돌아올 때로 미뤄두고 있다.

하지만 산자냐는 이런 현실에서도 자신만의 꿈을 꾼다. 공부를 열심히 해서 직업을 가진 당당한 여성으로 살아가겠다는 것이다.

산자냐가 이렇게 자신만의 꿈을 가질 수 있게 된 것은 바로 한국 드라마 '대장금' 덕분이었다고 한다.

'대장금'은 2013년 스리랑카에서 방영돼 99%라는 믿기 어려운 시청률을 기록했다. 산자냐 역시 10여 회나 '대장금'을 시청하며 '노력하면 새로운 삶을 개척할 수 있다'는 희망을 갖게 됐다.
언니 덕분에 4살 여동생 피니디까지 대장금을 부를 정도다.

이에 '대장금'의 주인공 이영애씨가 산자냐와, 그 가족과 만남에 기꺼이 나섰다.
이영애씨가 12살 소녀에게 들려주는 대장금처럼 당당하게 사는 법, 그리고 한복을 선물한 뒤 갖는 감동적인 시간은 오는 13일 밤 10시 45분 EBS 1TV 글로벌 아빠 찾아 삼만리에서 확인할 수 있다.

jpen21@fnnews.com 좌승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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