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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스포츠 종주국 대한민국… 야구같은 ‘지역연고제’ 도입될까

김아름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9.05.14 16:59

수정 2019.05.14 16:59

젊은 세대 게임 관심도 높아..‘게임 마케팅’으로 지역 홍보
부산시 ‘게임토크 부산’ 진행..경기도 ‘PlayX4’ 10만 발길
e스포츠 전용 경기장 설립에 광주·부산 등 5곳 출사표
"지역 활성화엔 게임이 최고다."

전국 지방자치단체들이 경쟁적으로 '게임 마케팅'에 열을 올리고 있다. 이는 지자체가 지역활성화를 위해서는 젊은 세대를 중심으로 관심도가 높은 게임이 효과적이란 판단을 내렸기 때문이다.

14일 지차체와 게임업계 등에 따르면 지자체들은 게임분야에 관련 전시회를 키우고 e스포츠 경기장 개설에 출사표를 던지는가 하면 게임 산업으로 투자도 늘리는 등의 행보를 보이고 있다. 일각에서는 프로야구 처럼 e스포츠도 '지역연고제'를 실현해 국민적인 관심을 일으켜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대한민국 전역, 게임 행사로 '들썩'

게임 마케팅에 가장 적극적인 곳은 서울시다.
박원순 서울 시장은 서울산업진흥원(SBA)의 영상 캠페인 챌린지에서 '게임은 이야기다!'라는 영상을 올렸다. 영상을 통해 박 시장은 "자녀의 즐거운 일상이 된 게임이 무엇인지 배워보고 함께 즐기는 과정을 통해 자녀가 올바른 선택을 할 수 있도록 게임에 대해 이야기하자"고 말했다. 서울시는 게임 종합 성장지원체계인 '2019 제1회 SBA 인디게임 패스트트랙'의 참가기업을 오는 24일까지 모집한다. 'SBA 인디게임 패스트트랙'은 게임 스타트업의 성장 발판이 되기위해 게임성이 우수한 인디게임 콘텐츠를 발굴하고 마케팅 등 다양한 지원사업을 연계 해주는 SBA의 게임 지원사업이다.

국내 최대 게임전시회 '지스타'의 개최지 부산시와 부산정보산업진흥원은 지난달 25일 '제22회 게임토크 부산' 행사를 개최했다. 부산에서는 지역 게임산업 육성을 위해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콘텐츠진흥원의 지원으로 부산글로벌게임센터을 운영하고 있으며 국내 우수 인디게임을 발굴하고 육성하기 위해 ㈔부산인디커넥트페스티벌조직위원회와 함께 매년 BIC 페스티벌을 개최하고 있다.

경기도가 개최한 차세대 융·복합 게임쇼 '2019 플레이엑스포'는 10만여명이 방문한 가운데 지난 12일 성황리에 막을 내렸다. '2019 플레이엑스포'는 관람객 수는 물론 수출계약추진액 9561만달러로 사상 최대 실적을 경신했다. 특히 이번 플레이엑스포에서는 올해 처음으로 경기국제e스포츠대회(WeC)를 개최하기도 했다.

전남글로벌게임센터의 경우 지난달 25일 '2019년 게임 지원사업 설명회'를 개최, △게임산업 생태계 활성화 △게임 제작지원 △게임 시장진출 지원 등 3개 부문 총 10개 단위사업을 소개했다. 센터는 총 사업비 23억원을 투입해 게임산업 생태계를 활성화하고 지역 게임기업 역량강화에 주력할 방침이다.

■야구처럼 지역연고제 도입해야

이처럼 지방에서 게임산업을 차세대 먹거리로 장려하고 있는 가운데 게임의 흥행·산업 성장과 맞물려 있는 e스포츠 리그도 지역기반으로 발전할 지 기대가 모아진다.

현재 e스포츠 경기장은 OGN e스타디움, 넥슨 아레나, 프릭업 스튜디오, 롤 파크 등 4곳이 서울에 있다. 경기도에는 인벤에서 운영하는 경기장 1곳 뿐이지만 향후 늘려나갈 계획이다. 경기도는 e스포츠 육성을 위해 6개 사업에 4년간 134억 원을 투자한다. 이 중 e스포츠 전용 경기장 조성에 100억 원을 투입한다.

최근 정부 차원에서 공모하는 e스포츠 경기장 사업에도 지방자치단체들의 지원이 줄을 이었다. 문체부와 콘진원의 e스포츠 상설경기장 구축 지원사업 공모에는 광주, 부산, 대전, 전남, 경남 등 5개 지자체가 도전장을 낸 것으로 알려졌다. 여기서 3개 지자체가 선정돼 e스포츠 전용경기장 조성에 각 30억원씩을 지원을 받게된다.
이어 문체부와 한콘진이 2021년 2개 지자체를 추가 선정한다. 이와 별도로 e스포츠 경기장 조성 의사를 밝힌 지자체들도 나오면서 지방에 조성되는 e스포츠 경기장은 이보다 더 늘어날 전망이다.


게임업계 관계자는 "한국에서는 수년동안 게임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을 가지고 산업을 누르는 정부 정책 등으로 인해 e스포츠 열기가 많이 식은 반면 중국에서는 e스포츠에 지역연고제 시스템을 도입해 인기가 올라갔다"라며 "국내에서도 e스포츠 지역 기반이 구축되면 게임산업의 저변도 확대될 수 있다"고 말했다.

true@fnnews.com 김아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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