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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조6천억 투자' 신동빈 극찬한 트럼프, 롯데 공장도 가나

김병덕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9.05.14 17:46

수정 2019.05.14 17:46

백악관서 30분간 깜짝 만남..국내 재계 총수로는 처음
투자 확대·협력방안 논의..트럼프 "롯데 투자에 감사"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13일(현지시간) 오후 백악관을 방문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면담한 후 롯데 관계자들과 함께 걸어 나오고 있다. 연합뉴스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13일(현지시간) 오후 백악관을 방문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면담한 후 롯데 관계자들과 함께 걸어 나오고 있다. 연합뉴스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13일(현지시간) 백악관 면담이 파격적이라는 평가가 국내외에서 쏟아지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과 신 회장의 면담이 공식 일정에 없던 이례적인 깜짝 만남이라는 데 미국 언론은 주목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이 조만간 루이지애나에 있는 롯데케미칼 공장을 직접 방문할 수도 있다는 현지 전망까지 이어졌다. 신 회장이 한국에서 재판 중이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개의치 않고 전폭적인 '롯데 사랑'을 자신의 트위터에서 표현했다.


특히 이번 면담은 중국이 "600억달러에 달하는 대미 보복관세를 부과하겠다"며 강경대응을 선언한 가운데 이뤄졌다.

■트럼프, 신동빈에 '무한 애정'

숨가쁘게 돌아가는 미·중 무역분쟁의 여파로 비공식 일정이었던 면담이 무산될 수도 있는 상황이었다. 하지만 트럼프 정부 출범 후 최대 규모인 31억달러(3조6500억원)의 대미투자를 집행한 신 회장과 롯데그룹에 트럼프는 높은 관심을 보였다.

이날 신 회장과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 워싱턴DC 백악관에서 만나 투자 확대 및 협력방안 등을 논의했다.

국내 재계 총수가 백악관에서 트럼프 대통령과 면담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날 면담 자리에는 미국 매슈 포틴저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아시아 담당 선임보좌관과 조윤제 주미대사, 김교현 롯데 화학BU장, 윤종민 롯데지주 경영전략실장 등이 함께 참석했다.

신 회장과 트럼프 대통령의 면담은 극적으로 이뤄졌다. 당초 롯데는 지난 9일 31억달러를 투자한 롯데케미칼 루이지애나주 에탄크래커 공장 준공식에 트럼프 대통령을 초청했지만 트럼프는 실비아 메이 데이비스 백악관 전략기획 부보좌관을 통해 보낸 축전으로 참석을 대신했다. 북한의 단거리 미사일 발사, 중국과의 무역분쟁 등으로 자리를 비울 수 없었기 때문이다.

특히 중국이 전격적으로 600억달러에 달하는 대미 보복관세를 선언한 상황에서 비공식 일정으로 잡힌 이날 면담이 무산될 수도 있었던 상황. 하지만 신 회장을 만난 트럼프는 롯데그룹의 대규모 투자에 감사의 뜻을 전하며 생산품에 대해 묻기도 했다.

■트럼프, 롯데공장 방문 가능성

신 회장이 롯데그룹 사업 현황과 롯데뉴욕팰리스호텔 사업에 대해 설명하자 트럼프 대통령은 "좋은 투자였다. 전통이 있는 훌륭한 건물이니 잘 보존해 달라"고 당부하기도 했다.

또 두 사람은 양국의 관계 강화를 위한 상호 협력방안에 대해서도 이야기를 나눴다. 신 회장과 트럼프 대통령의 백악관 면담은 30분가량 진행됐다. 특히 트럼프 대통령은 신 회장과 면담한 직후 이 사실을 자신의 트위터에 올리기도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트위터를 통해 신 회장의 백악관 방문을 환영한다고 밝힌 뒤 "롯데는 루이지애나에서 한국기업 역사상 최대규모인 31억달러를 투자했고, 수천개의 일자리를 창출했다"면서 "한국과 같은 훌륭한 파트너들은 미국 경제가 그 어느 때보다도 튼튼하게 돌아가고 있다는 것을 알고 있다"고 강조했다.

외신들은 미·중 무역분쟁이 절정으로 치달은 가운데 성사된 이번 면담에 남다른 의미를 부여했다.
블룸버그통신은 "이번 회담이 보복조치를 내놓은 중국에 대해 트럼프 대통령이 경고한 가운데 이뤄진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은 14일(현지시간) 루이지애나주에서 새로운 경제정책을 발표할 예정이다.
이때 31억달러를 투자한 롯데케미칼 에탄크래커 공장을 방문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cynical73@fnnews.com 김병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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