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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트코인 1000만원 시대' 미국 월가와 중국 투자자들이 쌍끌이

김미희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9.05.15 15:04

수정 2019.05.15 15:04

미국 ICE '비트코인 선물상품' 출시 예고와 중국 투자자 비트코인 OTC 영향

“미국 월가와 중국 투자자들이 비트코인 1000만원 시대를 앞당기고 있다.”


미국과 중국 투자자들이 비트코인 등 암호화폐 시장으로 몰리고 있다. 미국은 뉴욕증권거래소(NYSE) 모회사인 ICE(인터콘티넨탈익스체인지)가 자체 암호화폐 거래‧결제 플랫폼 ‘백트(Bakkt)’를 통한 비트코인 선물상품 출시를 예고하면서 월가의 큰 손들이 비트코인을 사들이고 있다는 관측이 제기됐다. 반면 중국은 위안화 약세가 지속되자 현지 투자자들이 장외거래(OTC) 등을 통해 비트코인을 대량 매수하는 등 강세장을 이끌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블록체인‧암호화폐 업계 및 전통금융기관 전문가들은 G2인 미국과 중국의 이 같은 투자흐름은 비트코인이 또 다른 대체자산이 되고 있음을 의미한다고 진단했다. 즉 비트코인이 가치보존형 자산인 ‘디지털 금’으로 진화하고 있다는 게 업계 중론이다.


'비트코인 1000만원 시대' 미국 월가와 중국 투자자들이 쌍끌이


15일 외신 및 관련 업계에 따르면 미국 백트가 현지 기관투자자들을 암호화폐 시장으로 유인할 촉매제 역할을 하고 있다. 미국 금융권 피라미드의 꼭대기에 있는 ICE가 현금(달러) 대신 비트코인이 오가는 실물인수도 방식의 비트코인 선물거래 상품 출시를 예고하면서 월가 관심을 끌어 모으고 있다는 분석이다.


또한 기축통화(달러) 발권력으로 세계 경제를 좌우했던 미국 정부도 암호화폐를 ‘디지털 자산(Digital Asset)’으로 정의하면서 제도적 뒷받침을 해주고 있다.


'비트코인 1000만원 시대' 미국 월가와 중국 투자자들이 쌍끌이


미국과 무역 분쟁을 일으키고 있는 중국 현지 투자자의 관심도 다시 한 번 암호화폐 시장으로 쏠리고 있다. 이른바 ‘어게인 2017’이다. 업계 전문가들은 중국 위안화 약세가 중국 큰 손들의 비트코인 매수를 이끌고 있다고 분석했다. 앞서 2017년 2월, 9월에도 중국 위안화가 약세 국면에 들어서자 중국 투자자들이 장외시장에서 대량으로 비트코인을 매수한 바 있다.

업계 한 전문가는 “중국 장외거래 비율이 높아지면 비트코인 가격도 동반상승하는 추이를 보인다”며 “미중 무역 분쟁이 심화되면서 위안화 가치가 떨어지자 중국 현지 투자자들이 OTC 등을 통해 비트코인을 사들인 것이 이번 급등세의 주요 원인 중 하나로 분석된다”고 지적했다.


특히 비트코인은 자산동조화 현상이 상대적으로 덜하다는 게 업계 중론이다.

한 글로벌 투자분석가는 “한국 내수경제 문제처럼 중국도 부실채권을 비롯해 국영기업의 수익성 악화가 심화되고 있다”며 “전 세계 신흥국 환율까지 들썩일 정도로 제2의 금융위기가 시작되고 있는 만큼 2008년 금융위기 부산물인 비트코인이 대체제로 주목받을 수 있다”고 말했다.



elikim@fnnews.com 김미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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