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검찰·법원

딸 논문에 대학원생 동원…성대 교수 구속

윤홍집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9.05.15 21:14

수정 2019.05.15 21:14

/사진=연합뉴스
/사진=연합뉴스

자녀의 입시와 논문 준비에 대학원생을 동원했다는 의혹을 받는 성균관대 교수가 구속됐다.

15일 검찰에 따르면 서울중앙지검 형사7부(부장검사 김유철)는 지난 10일 성균관대 A교수를 업무방해와 사기 혐의로 구속해 수사 중이다.

교육부는 지난 3월 '성균관대 교수 갑질 및 자녀 입학 비리 관련 특별조사 결과'를 발표해 대학에 A교수 파면(중징계)을 요구하고 검찰에 수사를 의뢰했다.

교육부 조사에 따르면 A교수는 2016년 대학생 딸 B씨 연구과제를 위해 자신의 대학우너생 제자 10여명에게 동물실험을 지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대학원생들이 같은해 7~9월 3개월간 동물실험을 하는 동안 B씨는 연구실을 두세차례 방문해 참관할뿐이었다. 그러나 B씨는 연구보고서에 이름을 올렸고 이를 제출해 각종 학회에서 상을 탔다.


또 A교수는 동물실험이 애초 계획과 다르게 나오자 결과값을 조작해 논문에 싣도록 대학원생에게 지시한 점이 드러나기도 했다.

A교수는 동물실험 결과를 바탕으로 2017년 제자들에게 딸 논문을 대필시켜 딸이 SCI(과학기술논문 인용색인지수)끕 저널에 논물을 실을 수 있게 했다.

게다가 대학원생에게 50만워을 주고 B씨의 시각장애인 점자책 입력 봉사활동을 대신 시키기도 했다.
이로 인해 B씨는 봉사활동 54시간을 실적으로 인정받았다.

이같은 경력을 바탕으로 B씨는 지난해 서울대 치의학전문대학원에 합격했다.


검찰은 A교수와 함께 B씨도 업무방해 혐의로 불구속 수사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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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anaffle@fnnews.com 윤홍집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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