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獨 스타트업, 세계 최초 공중 택시용 전기항공기 공개

윤재준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9.05.17 15:18

수정 2019.05.17 15:18

이르면 2025년부터 자동차가 아닌 공중을 날라다니는 택시를 이용할 수 있을 것으로 보여 도심 교통에 혁명을 불러일으킬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16일(현지시간) 독일의 한 스타트업(창업초기기업)이 공중 택시로 사용될 수 있는 세계 최초의 수직이착륙 전기항공기를 공개했다.

파이낸셜타임스 등에 따르면 뮌헨 소재 릴리움이 제작해 공개한 이 전기 항공기는 자동차보다 속도가 5배 빠르고 매연배출이 없으며 오토바이보다도 소음이 작은 것이 특징이다. 지난 2017년 2인승 기종의 시범 비행을 가진바 있다. 이어 최근 첫 5인승 기종 비행을 성공적으로 마쳤다. 조종사를 포함해 5명이 탑승할 수 있는 이 항공기에는 전기엔진 36개가 장착돼 1시간에 300km를 비행할 수 있다.
수직 이륙후 비행하면서 도로의 체증을 피할 수 있는 것이 강점으로 미국 뉴욕 케네디 공항에서 맨해튼으로 이동할 경우 차량으로 보통 1시간 걸리던 것을 불과 6분이면 도착할 수 있다는 것이다.

릴리움 최고사업책임자(CCO) 레모 거버는 자사 항공기의 독특한 고정된 날개가 드론과 달리 장시간 비행을 가능하게 해준다고 설명했다. 그는 공중 택시 서비스 이용료가 일반 택시와 비슷하고 헬리콥터 서비스 보다 저렴할 것이라며 벌써 여러 도시와 접촉하고 있다고 밝혔다. 거버는 공식 비행 서비스 날짜에 대해서는 언급을 하지 않은채 “2025년이면 세계 여러 도시에서 운용될 것으로 믿는다”라고 말했다.

지난 2015년 창업된 릴리움은 지금까지 1억달러 이상의 투자금을 확보했다. 다니엘 비간트 최고경영자(CEO)는 블룸버그TV와 인터뷰에서 시장 진출을 위해서는 추가로 1억달러가 필요하고 300명을 신규 채용해야 한다고 말했다.

현재 릴리움 외에 다른 기업들도 전기 항공기를 적극적으로 개발하고 있다. 롤스로이스는 지난해 7월 수직이착륙을 할 수 있으며 회전날개를 갖춘 전기항공기를 공개했으며 2020년대 중반에 상용화한다는 계획이다. 소형 전기항공기 제작업체 키티호크와 차량공유업체 우버도 전기로 비행하는 공중 택시 서비스를 추진하고 있으며 항공기의 양대산맥인 보잉과 에어버스도 하이브리드 항공기에 투자하고 있다. 컨설팅업체 롤란드버거에 따르면 현재 약 100개 이상의 전기항공기 개발 사업이 진행 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 업체는 2025년이면 승객 수용용 드론(무인항공기)이 3000대, 2030년에는 1만2000대가 택시와 공항셔틀, 도시간 항공 서비스에 사용될 것으로 보고서에서 전망했다.

투자은행 모간스탠리는 2040년이면 공중택시시장 규모가 연간 1조5000억달러(약 1793조원)로 이중 승객 수송업이 8510억달러를 차지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놨다. 롤란드버거의 사업 프로젝트 이사 스테판 바우르는 "앞으로 공중택시가 소형을 포함한 상업용 항공기의 비행에 지장을 주지 않게 하는 과제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릴리움의 거버 CCO는 자사의 항공기들은 무인이 아닌 조종사에 의해 움직이게 되므로 현재 규정을 적용받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jjyoon@fnnews.com 윤재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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