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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웅 쏘카 대표, 서울개인택시조합 비판 "죽음 이용하는 일 없어야"

박소현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9.05.17 16:37

수정 2019.05.17 16:37

타다 프리미엄 "택시업계와 상생 위한 것‥신산업도 역할을 해야"
택시업계와 상생방안인 타다 프리미엄 출시 기자간담회에서 이재웅 쏘카 대표(오른쪽)가 취재진의 질문에 대답하고 있다. /사진=쏘카 제공
택시업계와 상생방안인 타다 프리미엄 출시 기자간담회에서 이재웅 쏘카 대표(오른쪽)가 취재진의 질문에 대답하고 있다. /사진=쏘카 제공

이재웅 쏘카 대표가 타다를 반대하며 분신한 한 개인택시기사의 죽음을 애도하면서도 정치세력화에 나선 서울개인택시조합을 비판하는 입장문을 내놨다. 이 대표는 택시업계와 상생 방안을 만들었다고 강조했지만, 서울개인택시조합을 강도높게 비판하고 있어 서울개인택시조합 측과 갈등은 증폭될 것으로 우려된다.

이 대표는 17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죽음은 어떻게도 미화될 수 없고 죽음과 폭력은 멈춰야 한다"면서 "죽음으로 문제를 제기하고 죽음을 정치화하고 죽음을 이익을 위해 이용하는 일은 없어야 한다"고 말했다.

이는 지난 15일 오전 3시 17분께 서울개인택시운송조합 소속 택시기사 안씨(76)가 서울 시청광장 인근 인도에서 자신의 몸에 불을 붙여 타다를 반대하고 같은 날 서울개인택시운송조합이 대규모 집회를 열고 정치세력화를 선언한 것에 대해 강력하게 반대 의견을 표명한 것으로 분석된다.


안씨가 몰던 택시에는 "공유경제로 꼼수 쓰는 불법 '타다 OUT'"이라는 문구가 붙어있어 안씨가 타다를 반대하다 분신을 한 것으로 추정됐다.

같은 날 서울개인택시운송조합 소속 택시기사 1만명(주최측 추산)은 서울 광화문 북측광장에서 대규모 집회를 열고 정부가 타다를 규제해야 하며, 이를 위해 조합원의 정당 가입 등 정치세력화를 하겠다고 천명했다.

이 대표는 "돌아가신 저희 아버지뻘인 76세 택시기사가 그런 결정을 하기까지 얼마나 두려움을 컸을까 생각하면 안타깝고 미안하기 그지 없다"면서도 "누가 근거없는 두려움을 그렇게 만들어냈고 어떤 실질적인 피해가 있었길래 목숨까지 내던졌을까 생각하면 답답하지 그지없다"고 토로했다.

그러면서 "세상의 변화가 마음에 안든다고 해도 전국 택시매출의 1%가 안되고 서울택시 매출의 2%도 안돼 하루 몇천원 수입이 줄어들게 했을 지도 모르는 타다에 모든 책임을 돌리고 불안감을 조장하고 죽음까지 이르게 하는 행위는 용서받을 수 없다"고 비판 수위를 끌어올렸다. 이는 서울개인택시조합을 겨냥한 발언으로 풀이된다.

이 대표는 서울개인택시조합을 향해 데이터와 근거로 이야기하자고도 했다.

그는 "타다를 반대하는 서울개인택시조합은 수입이 얼마나 줄어들었는 지, 혹시 줄었다면 그것이 택시요금을 택시업계 요구대로 20% 인상한 것 때문인지, 불황때문인지, 아니면 타다때문인지 데이터와 근거를 가지고 이야기했으면 좋겠다"면서 "근거없이 정치적 목적때문에 타다를 공격하는 것이 아니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택시업계와 상생을 위해 '타다 프리미엄'을 준비해 선보인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대표는 "우리가 상생안을 만드는 이유는 자율주행시대가 오기 전에 연착륙해야 하는 택시업계를 위해서"라면서 "(개인택시가) 저희 플랫폼에 들어오는 것과 감차 말고는 말고 어떤 연착륙 방법이 있는지 모르겠지만 있다면 저희도 도울 생각이 분명히 있다는 것을 다시 말씀드린다"고 말했다.
이어 "신산업으로 인해 피해받는 산업은 구제를 해줘야 하고, 그것이 기본적으로는 정부의 역할이지만 신산업 업계도 역할을 해야 한다는 것이 제 생각"이라고 마무리했다.

한편 타다는 이재웅 대표가 이끄는 쏘카의 자회사 VCNC가 지난해 10월 내놓은 차량호출서비스로, 11인승 승합차에 기사를 제공한다.
서울개인택시는 타다의 퇴출을 요구하며 릴레이 집회를 개최하고 있다.

gogosing@fnnews.com 박소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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