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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게임 못 들어오게 막고선 교묘하게 베껴 팔아먹는 중국

김아름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9.05.17 17:22

수정 2019.05.17 17:22

판호재개 명단서 韓 제외 "정부차원 대책 마련해야"
사드 배치 이후 시작된 '한한령'이 국내 게임사들에게 지속 돼 골머리를 앓고 있다. 최근 재개한 외자 판호(게임 판매 허가) 발급 명단에서는 한국 게임만 제외됐으며 중국에서 서비스하던 국내 개발사의 게임은 퇴출시키고 '짝퉁' 중국게임으로 대체하는 등 여전히 한국 게임에만 빗장이 풀리지 않아서다.

17일 게임업계에 따르면 중국 국가신문출판광전총국이 22개 외국산 게임에 대한 판호를 발급했다고 발표했다. 지난달 1년여 만에 외국게임에 대한 외자 판호 발급이 이뤄진 데 이어 한 달여 만에 또 다시 외국산 게임들이 서비스 허가를 받았지만 유독 한국 게임에 대한 판호 발급은 이뤄지지 않았다. 한국 게임은 2017년 2월부터 2년 3개월째 판호를 받지 못하고 있다.

이번에 판호를 발급 받은 게임들은 미국, 일본, 유럽 게임으로 중국 게임시장이 해외로 열리는 모습이지만 한국 게임에는 기회가 좀처럼 오지 않고 있다.
심지어 정상적으로 서비스하던 한국 게임을 배제하고 해당 게임을 중국 업체가 비슷하게 모방해 새로 출시하는 사태가 벌어졌다.

판호를 받지 않아도 게임 내에 돈을 벌 수 있는 기능이 들어있지 않은 무료 다운로드, 인앱결제 기능 미탑재 게임의 경우 중국 내에서 게임을 서비스할 수 있기 때문에 배틀그라운드는 지난해부터 이 방식으로 중국에서 서비스 되고 있었는데 최근 중단됐다.

광전총국이 최근 새 판호 규정을 발표하면서 전투시스템이 있는 게임의 유혈묘사가 금지됐고 총격을 받아 피가 튀고 시체를 파밍하는 배틀그라운드 모바일이 영향을 받을 것이라는 우려가 나왔다. 결국 배틀그라운드 모바일의 중국 퍼블리싱 사인 텐센트가 배틀그라운드 모바일의 중국 서비스를 중단하고 비슷한 장르의 신작 '화평정영'을 출시하면서 사실상 배틀그라운드 모바일을 퇴출 시켰다. 특히 '화평정영'은 배틀그라운드를 빼다 박았다는 평가를 받을 정도로 유사한 게임이라 논란이 되고 있다.
심지어 배틀그라운드 모바일을 하던 유저는 자신의 레벨과 소유 아이템을 그대로 가지고 '화평정영'을 시작할 수 있다. 스토어에 깔려있던 '배틀그라운드 모바일'을 업데이트하면 '화평정영'이 된다.


게임업계 관계자는 "중국의 외자 판호 발급이 재개되면서 숨통이 트일 것으로 기대했는데 한국에만 굳게 닫힌 정책을 이어가고 있다"라며 "이같은 불공정한 상황이 장기화 되지 않을 수 있도록 정부 차원의 대책을 세워야 한다"라고 말했다.

true@fnnews.com 김아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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