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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벤처캐피탈, 블록체인 투자 확대.. 암호화폐 시장 성숙 기반 마련될 것"

김미희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9.05.19 16:54

수정 2019.05.19 19:08

공태인 코인원리서치센터장 분석
코인원리서치센터 공태인 센터장이 포스텍 블록체인 최고경영자(CEO) 과정 강연을 하고 있다. 사진=김미희 기자
코인원리서치센터 공태인 센터장이 포스텍 블록체인 최고경영자(CEO) 과정 강연을 하고 있다. 사진=김미희 기자

국내 블록체인·암호화폐 업계에 전통 벤처캐피털(VC)들의 자금이 들어오기 시작했다는 분석이 나왔다. 2017~2018년 당시 암호화폐공개(ICO)를 했던 블록체인·암호화폐 프로젝트 중 상용서비스 출시를 예고한 기업들을 중심으로 일반적인 창업·투자 시장의 '시리즈A' 규모 투자가 속속 성사되고 있다는 것이다. 세계적으로 ICO 열풍이 사그라들고 암호화폐 시장 침체기를 거치면서 기초체력을 다진 블록체인·암호화폐 업체들은 거래소 추가 상장과 후속투자를 성사시키면서 시장성숙의 기반이 마련될 것이라는 기대감이 확산되고 있다.

■"VC, 블록체인 프로젝트 투자 시작"

코인원리서치센터 공태인 센터장은 지난 15일 서울 테헤란로 포스코센터에서 열린 포항공과대학교(POSTECH·포스텍) 블록체인 최고경영자(CEO)과정 강연에서 "블록체인·암호화폐 프로젝트 중 초기 제품 및 서비스를 선보일 수 있는 준비를 마친 업체들이 전통 VC로부터 시리즈A 규모의 후속투자를 받는 사례가 속속 나타나고 있어 시장의 성장 가능성을 보여주고 있다"며 "지난해 글로벌 VC 연간 투자집행 규모가 평균 300~400조원이었는데, 이 중 10% 가량이 암호화례 시장에 들어와도 엄청난 파급력을 기대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미국 시장조사기관 CB인사이트의 최근 자료에 따르면 글로벌 VC들은 암호화폐 침체기였던 2018년 4·4분기에도 약 10여건에 대해 4억6500만달러(약 5555억8000만원)를 투자했다.

공센터장은 "VC들의 투자 심사와 실제 투자과정에서 블록체인 프로젝트에 대한 옥석이 가려지면 블록체인·암호화폐 업계도 한 단계 더 도약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전통VC로부터 투자를 받은 대표적 블록체인·암호화폐 프로젝트는 테라와 템코로 꼽힌다. 올 상반기 서비스 개시 준비를 하는 테라와 템코는 각각 카카오벤처스·카카오인베스트먼트·우리기술투자 등과 한국투자파트너스(한투파트너스)로부터 투자를 유치했다.

■"해외 프로젝트들, 다시 한국시장으로"

도이치뱅크 리서치센터에서 약 6년 간 정보통신기술(ICT) 분야 시니어 애널리스트로 활약해온 공 센터장은 2018년 5월 코인원 리서치센터에 합류해 각종 투자 분석 보고서들을 발간하고 있다. 또 암호화폐 거래소 코인원에 신규 상장될 종목을 사전에 심사하는 한편 블록체인·암호화폐 신산업을 개발하는 역할도 하고 있다.


공 센터장은 "2014년 설립 후 4년여 동안 평균 15개 암호화폐만 거래했던 코인원이 최근 3~4개월 만에 약 20~30개의 암호화폐를 상장시켰다"며 "좋은 프로젝트 발굴에 심혈을 기울여 온 코인원에 최근 상장된 토큰이 많다는 것은 그만큼 유망업체들이 쏟아져 나오고 있다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특히 그는 올 하반기와 내년 상반기에는 더 많은 유틸리티 토큰 기반 블록체인 프로젝트들이 속속 출사표를 던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공 센터장은 "해외 유망 블록체인 업체들도 그동안 만든 제품과 서비스를 국내 대기업들에게 설명하기 위해 한국에 들어오고 있다"며 "2~3년 전 ICO 이후 사라졌던 프로젝트들 중에서도 한국, 홍콩, 싱가포르, 도쿄 등을 돌면서 암호화폐 거래소와 투자자 미팅을 잡는 등 로드쇼를 하고 있다"고 전했다.

elikim@fnnews.com 김미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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