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건·사고

'대림동 여경', 악성 댓글 누리꾼 고소..."피의자 제압했다"

이진혁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9.05.20 14:22

수정 2019.05.20 14:22

대림동 경찰관 폭행사건/사진=서울구로경찰서 제공
대림동 경찰관 폭행사건/사진=서울구로경찰서 제공

'대림동 여경' 사건 당사자인 서울 구로경찰서 남·녀 경찰관이 악성 댓글을 단 누리꾼들을 고소했다. 이중 여경은 이번 논란으로 심리적 충격을 받아 휴가를 떠났다고 추측됐으나 경찰은 사전에 계획했던 휴가라고 전했다.

경찰 관계자는 20일 "당사자인 남·녀 경찰관이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악성 댓글을 단 누리꾼을 경찰에 고소했다"고 밝혔다.

논란은 지난 15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 ‘대림동 경찰관 폭행사건’이라는 제목의 동영상이 올라오면서부터 시작됐다. 14초 가량의 영상에는 2인 1조의 남·녀 경찰관이 지난 13일 구로동에서 난동을 부리는 중국동포 남성 2명과 대치하는 장면이 담겼다.

남경이 A씨를 제압하자, B씨가 남경을 잡아끄는 모습이 담겼다.
이 과정에서 여경이 남경을 보호하지 못하고, B씨에게 밀려나면서 여경의 대응이 미숙했다는 비판이 제기됐다.

비판 여론이 ‘여경 무용론’으로까지 번지자 구로경찰서는 지난 17일 1분 59초가량의 전체 동영상을 공개하고 "여경도 피의자를 제압했고, 소극적 대응을 하지 않았다. 경찰관들은 정당하게 업무를 처리했다"고 해명했다.

그런데 전체 영상에서 여경이 시민에게 "남자분 한 명 나와주세요. 빨리빨리"라고 말하는 장면과 "(수갑) 채우세요"라고 말하는 음성이 담기면서 논란이 일었다.

이와 관련, 경찰이 인터넷 커뮤니티에 관련 게시물을 삭제하면서 비판은 거세졌다. 경찰 관계자는 "비방 댓글이 많고 개인 신상이 노출될 우려가 있어 메뉴얼에 따라 게시물 삭제를 요청했다"고 설명했다.

한편 원경환 서울경찰청장은 이날 "해당 여성 경찰관이 역할을 다했다"며 공권력이 위축되지 않도록 신경을 써달라고 당부했다.

원 청장은 이날 서울내자동 경찰청사에서 을지연습 준비 보고 회의를 열고 이같이 말했다.
회의에는 서울경찰청 간부들과 일선 서장들이 참석했다.

beruf@fnnews.com 이진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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