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인도 모디 총리 연임 확실시… '모디노믹스' 완성할까

박종원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9.05.20 18:05

수정 2019.05.20 18:05

출구조사서 여당연합 승리 전망.. 시장 환호…증시·루피가치 급등
현정권 경제 성적표 낮았지만 힌두 국가주의로 지지자 집결.. 23일 공식 개표결과 발표
인도 모디 총리 연임 확실시… '모디노믹스' 완성할까

인도에서 지난 6주간의 총선 결과 집권 여당의 재집권이 확실시 되면서 증시와 화폐가치가 일제히 급등세를 보였다. 시장에서는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의 연임으로 정책의 불확실성이 사라졌다고 반겼으나 한편으로는 그가 2번째 임기에서 더욱 나은 성적을 거둬야 한다고 내다봤다.

■시장 안도···루피화 강세

대표적인 인도 증시 지수인 뭄바이 센섹스(SENSEX) 지수는 총선 출구조사가 발표된 다음날인 20일 오전에 전 거래일 대비 951.58 포인트(2.51%) 오른 3만8882.35로 개장했다. 2.5%에 달하는 상승폭은 지난 2016년 3월 이후 약 3년 만에 가장 가파른 상승세다. 같은날 50대 우량 기업주로 구성된 니프티(NIFTY) 지수도 전 거래일 대비 2.44% 오른 1만1685.90을 기록했다. 역외 선물환 시장에서 거래된 루피 가치는 이날 1달러당 69.10루피를 기록해 전 거래일 대비 2.3% 뛰었다.


인도 투자은행인 퍼스트랜드의 파레시 나야르 통화부문 대표는 "출구조사 결과는 현 정부가 돌아오지 않을 수 있다는 우려를 종식시켰다"고 설명했다.

2014년 총선에서 승리한 이후 모디노믹스로 불리는 경제 개혁을 추진했던 모디 총리는 지난달 11일부터 이달 19일까지 진행된 총선에서 승리를 거둔 것으로 추정된다. 19일 밤에 발표된 로크 사바(연방 하원) 총선 출구조사 결과를 살펴보면 모디 총리의 집권 인도인민당(BJP)이 이끄는 여당 연합인 국민민주연합(NDA)은 전체 543석 가운데 최소 277석에서 최대 365석을 차지할 것으로 추정된다. 이에 맞서는 제 1야당인 인도 국민회의(INC) 중심의 통일진보연합(UPA)는 82~130석을 얻을 것으로 추정됐다. 이번에 공개된 출구조사는 8곳의 민간 조직에서 진행됐으며 공식 개표 결과는 오는 23일에 발표된다.

■"총선 진짜 결과는 아직"

인도 야권에서는 출구 조사 결과에 대해 믿을 수 없다는 반응을 보였다. 야권 지역정당 소속인 마마타 바네르지 웨스트 뱅골주 주지사는 트위터로 "출구조사 같은 이야깃거리는 믿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INC 중진인 샤시 타루르 하원의원도 20일 트위터를 통해 "나는 출구조사들이 모두 틀렸다고 본다"며 "인도 유권자들은 정부에서 파견했을지도 모르는 조사원들에게 진실을 말하기 두려워한다. 우리는 23일 진짜 결과가 나올 때까지 기다릴 것"이라고 주장했다. 라훌 간디 INC 총재도 트위터에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가 선거 일정을 여당에 유리하게 잡았다고 적었다.

앞서 인도의 출구조사는 2004년 총선에서 결과를 잘못 예측했고 2009년에도 실제 개표 결과와 차이가 컸다. 뉴욕타임스(NYT)는 현지 전문가를 인용해 비록 인도 출구조사가 정확성이 떨어지긴 하지만 선거의 특정 흐름을 보여주는 것은 사실이라고 분석했다. 취임 이후 '메이크 인 인디아'같은 제조업 육성 계획을 앞세워 대규모 경제 개혁을 내세웠던 모디 총리는 치솟는 실업률 등 경제 성적표에서 좋지 않은 성과를 거뒀지만 '힌두 국가주의'를 앞세워 지지자들을 끌어 모았다.
그는 특히 올해 2월 48년만에 앙숙 파키스탄을 폭격하며 안보 위협을 부각시켰고 내부적인 단결을 호소했다.

블룸버그통신은 만약 모디 총리가 5년 임기를 더 하게 된다면 첫 번째보다 나은 경제 정책을 제시해야 한다고 평가했다.
통신은 모디 정부가 주별 부가가치세 통일해 상품·서비스세(GST)를 도입 했지만 여전히 세제가 복잡하고 비효율적이라며 종전처럼 사회기반시설만 짓고 정부 조직의 문제점을 해결하지 않는다면 모디노믹스를 유지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pjw@fnnews.com 박종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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