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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월 연준 의장, 美기업부채 규모 우려할 수준 아니다

윤재준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9.05.21 14:49

수정 2019.05.21 14:49

FILE - In this Wednesday, May 1, 2019, file photo, Federal Reserve Board Chair Jerome Powell speaks at a news conference following a two-day meeting of the Federal Open Market Committee, in Washington. Powell says a sharp rise in corporate debt is being closely monitored but currently the Fed does n
FILE - In this Wednesday, May 1, 2019, file photo, Federal Reserve Board Chair Jerome Powell speaks at a news conference following a two-day meeting of the Federal Open Market Committee, in Washington. Powell says a sharp rise in corporate debt is being closely monitored but currently the Fed does not see the types of threats that triggered the 2008 financial crisis. (AP Photo/Patrick Semansky, File)

미국 기업들의 부채가 증가하고 있지만 금융권을 위협할 수준은 아니라고 20일(현지시간)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연준) 의장이 밝혔다.

CNBC방송을 비롯한 외신들 보도에 따르면 파월 의장은 미국 플로리다주 아멜리아아일랜드에서 열린 금융시장콘퍼런스에서 가진 연설에서 기업부채 규모가 한번 점검을 할 필요가 있을 정도로 증가는 했지만 “금융제도의 안정을 위협하면서 상황이 악화될 경우 가계와 기업들까지 타격을 줄 정도의 리스크는 아니다”라고 말했다.

미국의 비금융 기업들의 부채가 6조2000억달러로 거의 최고 기록 수준에 접근하고 있는 가운데 파월 의장은 조심할 필요는 있지만 현재의 규모를 금융위기 발생전의 미국 주택담보(모기지) 시장과 비교하는 것은 맞지 않다고 일축했다. 미국의 전체 국내총생산(GDP) 대비 부채 비율 증가율이 경제성장률과 나란히 움직이고 있고 거품이 발생할 수준은 아닌데다가 은행과 다른 금융권에서 손실을 흡수할 수 있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파월 의장은 차입 자본을 늘리는 개인 기업들은 재정적 리스크에 빠질 위험이 있다고 지적했다. 또 현재의 부채 규모는 기업 전체 자산의 35% 수준으로 "경제가 악화될 경우에는 차입자들에게는 스트레스가 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이번 콘퍼런스는 금융위기 발생 10주년을 맞아 애틀랜타 연방은행이 금융권의 리스크 진단을 위해 주최했다.

연준이 오랫동안 저금리를 유지하는 동안 미국 기업들의 부채가 증가해온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금리가 인상될 경우 만기 연장이 어렵고 회사채 등급이 정크(투자부적격) 수준인 기업들에 대한 우려가 제기돼왔다.

파월 의장은 기업 부채 증가 속도가 완화는 됐지만 또다시 급격히 증가하면서 나타날 리스크는 연준이 금리 인하를 꺼리게 하는 요인 중 하나라고 설명했다.

이날 콘퍼런스에서 파월 의장은 통화정책과 앞으로의 금리 방향와 관련된 언급을 하지 않고 현재의 금융제도 관련 리스크에 대해서만 발언했다.

그는 계속해서 차입자들의 스트레스를 진단하고 있다며 현재는 채무 관련 리스크가 중간 수준이라고 강조했다.

이날 행사 주최자인 애틀랜타 연방은행의 라파엘 보스틱 행장은 연준이 당분간 금리를 인하하지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

CNBC와 인터뷰에서 보스틱은 미국 경제 전망과 인내를 보여주고 있는 현재의 통화정책에 대한 자신감을 나타냈다.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서 투표권이 없는 보스틱은 미국의 물가가 장기간 안정세를 보일 것이라며 따라서 금리방향을 움직이지 않아도 될 것이라고 밝혔다.

금리 방향을 놓고 연준과 대조적인 시각을 보이고 있는 연방기금금리 선물시장에서는 오는 9월 이전까지 연준이 금리를 인하할 가능성을 48%, 연말까지는 73%로 보고 있으며 올해 두차례 인하 가능성도 31%로 예상해왔다.


보스틱은 미국 경제 성장률이 지난해 수준은 아니어도 여전히 견고할 것이며 자신의 관할 지역인 애틀랜타의 기업과 소비자들은 현재 상황에 들떠있고 만족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jjyoon@fnnews.com 윤재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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