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공기업

'숨 쉬기 좋은 대한민국' 미세먼지 연구로 환경복지 앞장

김경민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9.05.21 18:10

수정 2019.05.21 18:10

환경산업기술원 창립 10주년
사회문제 해결형 사업 강화..미세먼지 R&D에 167억 투입
환경분야 새싹기업 본격 육성..글로벌 환경 전문기관으로 도약
'숨 쉬기 좋은 대한민국' 미세먼지 연구로 환경복지 앞장

환경부 산하 한국환경산업기술원은 올해 창립 10주년을 맞아 '국민 중심, 사회문제 해결형' 사업을 강화하고 있다. 올해는 특히 미세먼지 대응기술 등 환경 현안을 해결하는 환경 기술을 우선적으로 개발 추진하고 관련 산업을 육성하는 데 힘쓰고 있다.

■미세먼지 대응 R&D·산업 지원

21일 환경산업기술원에 따르면 기술원은 미세먼지 대응 연구개발(R&D)을 위해 크게 △미세먼지 측정 △오염원 배출량 감축 △실외 비산먼지 저감 △실내 미세먼지 대응 분야에서 기술 개발을 지원하고 있다. 올해 총 167억원을 미세먼지 대응 R&D에 투입할 계획이다.

미세먼지 측정 분야에서는 외국산 장비에 의존하던 미세먼지 측정기를 국내 최초로 개발하는 성과를 거뒀다. 5분 단위로 미세먼지를 연속 자동 측정해 고농도의 미세먼지가 순간적으로 유입돼도 신속하게 대응할 수 있도록 한다.
오염원 배출 저감을 위해서는 터널이나 지하도로에서 환기를 통해 그대로 배출되던 PM10 미세먼지를 95% 저감할 수 있는 미세먼지 포집 처리장치 등을 개발한다.

실외 비산먼지 저감 분야에서는 버스정류장 안의 미세먼지 농도를 바깥의 50% 이상 저감하는 버스정류장 공간분리형 미세먼지 저감기술 등을 개발 지원하고 있다. 국민참여형 미세먼지 기술개발을 위해 리빙랩(시민참여형 실험실)을 기반으로 하며 오는 8월 부천시의 실제 버스정류장에 적용해 시민 의견을 수렴할 계획이다. 이 외에도 실내 미세먼지 대응을 위해 주택 환기설비와 레인지후드 통합형 스마트 환기시스템 등을 지원하고 있다.

개발된 기술이 시장에 널리 적용될 수 있도록 우수 기술력을 지닌 기업을 육성하는 것도 중요하다. 기술원은 미세먼지 관련기술을 가지고 있거나 사업을 영위하고 있는 환경 기업들을 대상으로 자금융자 혜택을 확대한다. 미세먼지 관련 기업에게는 융자 지원에 필요한 기술보증 시 수수료를 최대 0.4% 감면하고, 보증한도도 최대 100%까지 적용할 계획이다.

또한 중국 내 대기오염 배출 시설을 대상으로 국내 우수 대기오염방지 기술을 적용해 중국발 미세먼지 저감에 기여하고 한국 기술의 우수성을 검증하는 한·중 공동 미세먼지 저감 환경기술 실증 협력사업도 진행한다. 올해는 중국 16곳을 대상지역으로 하고 참여 후보기업도 21개사로 확대했다.

지난 2일에는 서울 은평구 기술원 본관에서 '미세먼지 혁신 기술·제품 공개토론회'를 열었다. 150여명의 국민들과 기업 관계자들이 참석한 이날 토론회에서는 미세먼지 문제에 대응하기 위한 주요 기술이 소개됐다. 행사에 참여한 국민들이 방진 방충망, 냉난방기 실외기 부착 미세먼지 저감장치 등 다양한 아이디어를 제안하고 환경부 관계자들로부터 직접 설명을 들었다. 토론회 이후 기술원은 홈페이지에 '미세먼지 기술·제품 아이디어 톡톡!' 사이트를 연동시켜 운영하고 있다. 국민들의 미세먼지 대응 아이디어를 상시 접수받고 있다.

■출범 10주년, 환경기업 본격 육성

기술원은 새싹기업이 이른바 '죽음의 계곡'(기술개발에 성공한 이후 사업화 단계에 이르기까지 겪어야 하는 어려움)을 잘 극복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2017년 인천에 개소한 환경산업연구단지는 국내 최초로 환경기업의 실증연구를 전문 지원하기 위해 설립된 곳이다. 입주 기업의 환경기술 개발부터 실증연구, 사업화, 수출까지 전 과정을 지원한다. 현재 총 60여개 기업이 입주해 있다. 단지 내 환경벤처센터를 운영하고, 인프라 및 사무공간 제공, 기술 경영 컨설팅, 자금지원 등 종합적 지원도 제공하고 있다.

기술원은 지난 10년간 환경기술 개발, 환경산업 육성, 친환경 소비·생산 확대, 환경보건 강화 등 사업 분야에서 국민 환경복지 사회 실현을 위해 노력해 왔다.

10년간 국내 환경기술 개발 지원을 위해 총 1조6000억원을 투입해 약 7조6000억원의 국내외 환경기술 사업화 실적을 달성했다. 환경산업 육성 분야에서는 2009년 당시 연 300억원에 머물던 국내 환경기업 수출실적을 2018년 기준 2조7000억원 규모까지 확대했다. 지속 가능한 친환경 소비생산 확대를 위해 환경마크 인증제품 수를 6500개에서 1만4700여개로 확대하고, 환경피해 구제를 위해 가습기살균제 피해자 약 2700여명을 지원하는 등 환경피해 구제 제도 운영에도 성과를 냈다.


기술원은 지난 4월 창립 10주년 기념식에서 새로운 비전을 발표했다. 2030년까지 환경기술 수준을 선진국 대비 90%까지 향상시키고, 해외 수출실적 10조원 달성을 지원할 계획이다.


남광희 한국환경산업기술원 원장은 "국민들의 수요에 대응하는 차원을 넘어 국민이 감동할 수 있는 서비스를 제공하는 글로벌 환경 전문기관으로 자리매김 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km@fnnews.com 김경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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