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일반경제

간편식·영유아식 커지는 중국..K푸드 '한류'라는 양념 걷어내라 [변화하는 중국 농식품 시장]

김서연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9.05.22 17:11

수정 2019.05.22 17:59

농식품부·aT 2019 대중국 수출전략 회의
농식품 對中수출 작년 10% 늘어..사드 해빙 이후 증가세 이어지지만 中 소비 트렌드 빠르게 바뀌어
한류에 의존하던 시대 지나가..시장 분석하고 맞춤형 상품 개발..새로운 전략으로 변화 대응해야
간편식·영유아식 커지는 중국..K푸드 '한류'라는 양념 걷어내라 [변화하는 중국 농식품 시장]

"새로운 상품개발·유통채널 개척이 필요하다" 우리의 농식품 수출 2위 국가인 중국의 농식품 시장이 빠르게 변하고 있다. 온라인·모바일 시장 확대, 1인 가구 증가에 따른 간편식 및 1가구 2자녀 정책으로 소비 트렌드가 바뀌고 있다. 대 중국시장 공략을 위한 새로운 수출 확대 전략의 필요성이 제기된다. 22일 서울 양재동 aT센터에서 열린 '2019 대중국 수출전략회의'에서는 이같이 변화된 시장을 점검하고, 향후 대응 방안까지 제시했다.

서울 양재동 aT센터에서 22일 열린 '2019 대중국 수출전략회의'에 120여개 수출업체들이 참석, 중국시장에 대한 뜨거운 관심을 보였다. aT제공
서울 양재동 aT센터에서 22일 열린 '2019 대중국 수출전략회의'에 120여개 수출업체들이 참석, 중국시장에 대한 뜨거운 관심을 보였다.
aT제공

■중국 농식품 소비 시장이 바뀐다

농림축산식품부와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 주최로 열린 이번 행사는 사드(THAAD·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 갈등 이후 대중 농수산식품 수출 현황과 시장 트렌드를 분석하고, 중국시장 수출 확대 전략을 논의하기 위해 마련됐다. 행사에는 120여개 수출 업체가 참가해 중국시장에 대한 뜨거운 관심을 보였다.

지난 2017년까지 대중국 농수산식품 수출은 한국과 중국과의 사드 갈등 영향으로 저조했다. 지난 2017년 수출 실적은 13억6000만 달러로 전년 대비 7.7% 감소했다.

하지만 사드 보복 조치가 완화된 지난해 5월 이후 수출이 증가세로 돌아서면서 지난해 수출은 전년 대비 10.4% 증가한 15억200만 달러를 기록했다. 올해도 지난 4월 기준 30% 늘면서 증가세를 이어가고 있다.

다만, 중국의 농식품 소비 트렌드가 바뀌고 있다는 점은 변수다. 최근 중국은 온라인·모바일 시장 부상, 1인가구 증가에 따른 간편식 인기 등의 영향으로 우리 농식품 수출의 새로운 전략이 요구된다.

이날 3개 세션으로 이뤄진 주제발표는 각 세션마다 중국의 현장 경험을 바탕으로 생생한 시장상황을 전달해 참석한 수출업체들의 호응을 얻었다.

정연수 aT 중국본부장은 '중국진출전략 주제발표'에서 개발·확충·강화·개척·견인 5대 전략 방안, 12개 세부 추진전략을 제시했다. 세부 전략으로 농가 소득 연계형 10대 수출 전략 상품 육성, 중국시장 트렌드 상품 개발, 중서부 내륙도시 물류거점 및 소비처 확대, 동부연안 프리미엄 시장 집중 마케팅 등이다.

또 온라인 연계 스타 상품 발굴 및 판촉 강화, 외식 및 음료 프랜차이즈 연계 신수요 창출, 민간 주도형 신비즈니스모델 사업 연계 수출 동력 발굴 등도 포함됐다.

서울 양재동 aT센터에서 22일 열린 '2019 대중국 수출전략회의'에서 이병호 aT사장(오른쪽 다섯번째), 김상진 농림축산식품부 수출진흥과장(오른쪽 일곱번째) 등 관계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서울 양재동 aT센터에서 22일 열린 '2019 대중국 수출전략회의'에서 이병호 aT사장(오른쪽 다섯번째), 김상진 농림축산식품부 수출진흥과장(오른쪽 일곱번째) 등 관계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한류 의존 시대는 옛말"

정 본부장은 "중국 시장에서 우리 농식품이 한류에 의존하던 시대는 지났다"며 "이제는 철저한 시장 분석과 상품 경쟁력을 갖추고, 중국의 유통·소비 변화에 적절하게 대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중국 시장개척 우수사례' 발표에 나선 이현기 ㈜제이온 대표는 중국시장의 블루칩으로 떠오른 영유아식품 맞춤형 상품개발과 유아식품 전문 채널 개척 경험을 생생하게 전했다.

이 대표는 "프리미엄 국수제품으로 차별화된 포지셔닝하기 위해 중국 정부가 발표한 아기의 성장 발달에 필요한 영양공급 및 식품위생관리 요령에 따라 제품을 만들고, 이에 따른 영양소를 첨가했다"고 소개했다.

'중국시장 변화 및 전망'에서 이금 중국농업과학원 박사는 '중국 온라인시장 현황 및 시사점'을, 김신재 북경태산과기유한공사 대표는 중국 신선식품 온라인몰인 '본래생활' 한국식품관 운영경험을 전했다.
이기창 네모파트너스차이나 대표는 '사드이후 중국 시장 변화 및 대응 방안'에서 우리 농식품의 경쟁력을 확인할 수 있도록 새로운 접근 방식을 주문했다.

김상진 농식품부 수출진흥과장 "중국시장은 여전히 매력적인 곳이지만 통관 등에 대한 우려도 높은 만큼 이번 전략회의가 수출 업체에 많은 도움이 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병호 aT 사장은 "우리 수출업체들이 중국시장 트렌드에 맞는 상품개발과 새로운 유통채널 개척에 적극적으로 나설 필요가 있다"며 "한국식품 홍보, 판촉 지원을 강화해 대중 수출 가속화를 이끌겠다"고 말했다.

ssuccu@fnnews.com 김서연 기자

fnSurve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