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조 넘어선 '키덜트 시장'… 급증하는 중고거래 사기 주의보

2014년부터 매년 20%씩 성장.. 중고거래 합치면 시장 더 커져
2030세대 희귀 아이템 등 선호.. 희소성 따라 100만원 훌쩍 넘어
돈만 받고 잠적 피해보상 힘들어.. 작년 11월부터 피해건수 600건

마블의 영화 '아이언맨'의 캐릭터 피규어 이미지=Pixabay
'키덜트(어린이를 뜻하는 'Kid'와 성인을 뜻하는 'Adult'의 합성어)'가 늘고 있다. 어벤져스를 필두로 한 마블 영화의 인기에, 이와 유사한 만화영화를 보고 자란 20~30대의 소비 능력 향상이 주된 이유로 꼽힌다. 그러나 키덜트 시장 규모가 커지면서 관련 사기 범죄도 함께 늘고 있다. 사기꾼들은 키덜트 관련 상품이 온라인 중고장터를 통해 주로 거래된다는 점을 악용해 돈만 받고 상품은 주지 않는 일명 '먹튀'를 일삼고 있다는 것이다.

■'1조 규모 돌파' 커지는 시장

22일 한국콘텐츠진흥원에 등에 따르면 국내 키덜트 시장 규모가 지난 2016년을 기점으로 1조원을 넘어섰다. 2014년부터 매년 20% 이상의 성장을 반복하며 두 배 이상 증가한 것이다.

대형 백화점들은 경쟁적으로 키덜트들을 상대로 한 매장을 오픈하고, 온라인 커뮤니티 등을 중심으로 한 중고거래 시장도 매년 매출 규모를 늘리고 있는 상황이다. 업계 관계자들은 중고거래 규모까지 고려하면 시장 규모는 이보다 훨씬 더 클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업계는 이 같은 현상에 대해 특정 영화 캐릭터 상품의 열풍, 20~30대의 소비력 향상 등을 주된 이유로 꼽았다.

한 키덜트상품 업체 대표는 "20~30대를 중심으로 마블 영화의 캐릭터 상품에 대한 인기가 높아지면서 다른 만화나 캐릭터 상품에 대한 수요도 덩달아 늘고 있다"며 "최근에는 1인 미디어를 통해 이 같은 상품에 대한 소개, 후기 등이 이어지면서 키덜트족의 관심도 더욱 높아지는 추세"라고 설명했다.

문제는 키덜트 시장 규모가 확대되면서 사기 범죄도 덩달아 늘고 있다는 점이다. 사기 범죄는 키덜트 상품들의 중고거래가 많다는 점을 악용한다.

피규어와 같은 키덜트 상품들은 제품 특성상 중고 거래가 많고, 제품의 희소성에 따라 가격이 천정부지로 솟는다. 시세가 있긴 하지만 사실상 부르는 게 값인 셈이다.

■중고거래 허점 파고든 사기꾼들

사기 피해 정보공유 사이트 더치트에 따르면 지난 해 11월부터 현재까지 키덜트 상품 관련 등록 피해 건수는 600건에 육박한다. 한달 평균 100건 남짓한 사기 피해가 발생하는 셈이다. 이들 상품의 경우 건당 30만원에서부터 100만원 이상을 호가하는 경우가 많아 피해액 규모는 건수에 비해 더욱 크다. 사기 범죄의 단골 상품은 어벤져스 등장 인물들의 피규어 상품으로 최소 거래 가격이 40만원 선이다.


최근 피규어 수집에 관심을 갖게 된 직장인 박모씨(36)는 "인터넷을 통해 영화 아이언맨에 나오는 피규어를 구매하려 판매자 계좌로 입금을 했는데 이후 연락이 되지 않더라"며 "신고를 한 뒤 피해 정보공유 사이트에서 확인을 해보니 상습적인 사기꾼이었다"고 하소연했다. 그는 "회사일로 바빠 꼼꼼히 살피지 않고 덜컥 구매한 것이 화근이었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경찰 관계자는 "상품 사진을 도용해 돈을 입금 받은 뒤 연락이 두절되는 아주 고전적인 중고거래 사기 수법"이라며 "사기 물건 판매자를 검거하는 데 시간이 소요될 뿐만 아니라 피해금액 전액 보상도 보장하기 어려운 만큼 구매자들의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고 당부했다.

jasonchoi@fnnews.com 최재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