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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슬라, 무역전쟁 불똥… "주가 10달러까지 떨어질수도"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9.05.22 18:01

수정 2019.05.22 18:01

모간스탠리 "中매출 급감시 현실화"
나날이 불어나는 부채도 문제
기술력 후한 평가받지만 부정적 전망 계속 잇따라.. 한때 200달러선 무너지기도
테슬라, 무역전쟁 불똥… "주가 10달러까지 떨어질수도"

테슬라 주가가 최악의 경우 10달러로 떨어질 수 있다는 경고가 나왔다. 현재 주가 수준인 200달러 안팎에서 20분의1 수준까지 폭락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이로 인해 21일(현지시간) 주가는 급락했다. 경고를 내놓은 곳은 2010년 테슬라 기업공개(IPO) 당시 주간사 은행 중 하나로 월스트리트의 테슬라 지지 그룹 가운데 하나인 모간스탠리여서 충격이 더 컸다. 테슬라는 나스닥100 주식 가운데 애널리스트들의 평가가 가장 낮은 주식이라는 오명도 쓰게 됐다.

테슬라의 부채 급증, 미국과 중국간 무역전쟁 속에 최대 시장 가운데 한 곳인 중국내 매출 둔화 우려가 회사 전망에 먹구름을 드리우고 있다.

이날 파이낸셜타임스(FT), CNBC 등 외신들에 따르면 모간스탠리 애널리스트 애덤 조나스를 비롯한 리서치팀은 이날 최악의 시나리오가 현실화 할 경우 테슬라 주가는 그동안 예상됐던 주당 97달러를 크게 밑도는 주당 10달러까지 떨어질 수 있다고 전망했다. 모간스탠리는 테슬라의 중국 매출이 모간스탠리 전망의 절반 수준까지 급감할 경우 이같은 일이 현실화 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모간스탠리는 테슬라가 내년부터 2024년까지 중국에서 연평균 16만5000대를 팔아 매년 약 90억달러 매출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그러나 최악의 시나리오에서는 매년 테슬라 매출이 감소하고, 그 결과 시가총액 가운데 164억달러가 사라지게 된다. 조나스는 미중 무역전쟁에 따른 "이 지역(중국)의 매우 변동성 높은 무역상황"과 눈덩이처럼 불어나는 테슬라의 높은 부채가 최악의 시나리오에서 테슬라 주가 예상치를 급락시킨 배경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고객들에게 보낸 분석노트에서 올해 수요가 급감하면서 테슬라가 현금흐름을 통해 자금을 조달할 수 있는 능력이 약화됐고, 이는 외부 자금조달 능력 약화를 초래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조나스는 주가가 하락하면 테슬라가 전략적·산업적·재무적인 파트너를 물색할 가능성이 높아질 것으로 예상했다. 다만 그는 자동차업체, 협력사, 부품 공급업체, 기술업체 등 업계 관계자들과 만난 결과 테슬라의 하드웨어, 소프트웨어 기술력은 여전히 업계 최고이거나 최소한 다른 업체에 뒤지지는 않는다는 점이 점이 확인됐다고 덧붙였다.

조나스는 테슬라 목표주가 230달러는 그대로 뒀고, 최선의 시나리오에서는 목표가를 391달러로 잡았다. 테슬라 주가는 회사 기술력에 대한 후한 평가 속에서도 무역전쟁과 높은 부채에 대한 우려 속에 애널리스트들의 부정적 전망이 잇따르면서 하락세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지난 2일 23억달러 자금조달 계획을 발표한 날만 해도 자금부족 불안이 해소됐다며 뛰었던 테슬라 주가는 올해 내내 부진을 보이고 있다. 20일에도 웨드부시가 목표주가를 275달러에서 230달러로 하향조정한 여파로 2년여만에 처음으로 장중 200달러 선이 무너지기도 했다. 테슬라 주가는 올들어 38% 폭락한 상태다.

목표주가를 하향조정한 웨드부시의 대니얼 아이브스는 테슬라의 현 상황을 '코드 레드'라고 경고했다. 아이브스는 또 일론 머스크 최고경영자(CEO)가 핵심 제품인 모델3 수요를 끌어올릴 대책을 마련하는데 집중하는 대신 로보택시 같은 '공상과학 프로젝트'에 매달리고 있다고 비판했다.

금융서비스 업체 베어드 역시 21일 테슬라 목표주가를 400달러에서 340달러로 낮춰잡았다. 블룸버그 집계에 따르면 월스트리트 애널리스트의 약 42%가 테슬라 주식에 대해 '매도'를 추천하고 있다. 1년전 30% 수준이던 것에서 크게 높아졌다. 목표주가 평균치도 320달러 수준에서 지금은 290.94달러로 떨어졌다.


테슬라는 지난해 모델3 매출 상승에 힘입어 몸을 추스리는듯 했지만 올들어 미중 무역전쟁 등의 여파로 다시 어려움을 겪고 있다. 중국내 매출 부진으로 올 1·4분기 매출이 전분기 대비 37%, 판매대수는 31% 급감했고, 그 뒤 지난 2일 신주,전환사채(CB) 발행을 통해 23억달러를 조달한다는 계획을 발표한 바 있다.
한편 수년간 테슬라 최대 투자자 가운데 하나였던 T로프라이스는 올 1·4분기 보유 테슬라 지분 81%를 팔아치웠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