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초 의회 상정할 법안 공개
테리사 메이 영국 총리가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EU)탈퇴) 이행을 위해 네 번째 협정 법안을 제안하며 이에 대한 주요 내용을 21일(현지시간) 공개했다. 메이 총리로서는 브렉시트 실현을 위한 마지막 도전이다. 그러나 또다시 여야의 극렬한 반대에 부딪히면서 험난한 여정이 예상된다. 영국 보수당과 노동당은 메이 총리가 제안한 EU 탈퇴협정 법안이 기존 제안과 달라진 것이 없다며 반대 입장을 고수하고 있어 하원 통과 가능성도 크지 않은 상태다.
이날 CNN, BBC 등 외신에 따르면 메이 총리는 런던에서 열린 연설에서 오는 6월 초 의회에 상정할 EU 탈퇴협정 법안의 주요 내용 10가지를 공개했다.
그러나 영국 정치권은 메이 총리가 제안한 새 탈퇴협정 법안 조항들이 기존과 달라진 것이 없다며 비판했다. BBC도 이날 "기존 안과 대체 달라진 것이 있긴한가"라며 지적했다. 제레미 코빈 노동당 대표는"총리가 '새로운 브렉시트안'이라고 말했지만 이는 사실 의회에서 세 차례나 부결된 기존 '나쁜 합의안'의 재포장에 불과하다"고 지적했다. 북아일랜드민주연합당(DUP) 역시 메이 총리가 안전장치에 대한 '근본적인 결함'을 해결하지 못했다고 주장했다. 이번 메이 총리의 제안은 보수당을 설득시키는데도 실패한 것으로 보인다. 차기 총리 1순위 후보로 꼽히는 보리스 존슨 전 외무장관은 "이번 법안은 우리의 공약에 반하는 것이기 때문에 반대표를 던질 것이다. 우리는 더 잘할 수 있고 그래야만 한다"고 말했다.
gloriakim@fnnews.com 김문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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