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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런 에저튼, 엘튼 존이 되다 “로켓맨은 자랑스러운 영화"(종합)

신진아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9.05.23 13:47

수정 2019.05.23 18:21

'독수리 에디' 이어 두번째 호흡 '로켓맨'
태런 에저튼과 텍스터 플레처 감독 내한 기자회견
6월 5일 개봉, 음악영화 열풍 잇는다
영화 '로켓맨' 보도스틸(롯데엔터테인먼트) /사진=fnDB
영화 '로켓맨' 보도스틸(롯데엔터테인먼트) /사진=fnDB

영화 '로켓맨' 보도스틸 /사진=fnDB
영화 '로켓맨' 보도스틸 /사진=fnDB


‘팝의 살아있는 전설’ 엘튼 존의 인생과 음악이야기를 다룬 뮤지컬 영화 ‘로켓맨’이 지난해 음악영화 ‘보헤미안 랩소디’의 흥행을 이을까?

앞서 제72회 칸영화제 비경쟁부문에 초청돼 세계적 관심을 받은 영화 ‘로켓맨’이 6월 5일 국내 개봉하는 가운데, 주연배우 태런 에저튼과 텍스터 플레처 감독이 내한했다.

에저튼은 2016년 ‘독수리 에디’와 2017년 ‘킹스맨:골든 서클’에 이어 세 번째 방한이다. 플레처 감독은 ‘독수리 에디’ 이후 두 번째다.

에저튼은 23일 잠실 롯데월드타워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킹스맨’이 흥행이 한국에 저를 알리는 기회가 됐다. 다른 어떤 나라보다 한국이 저를 가장 열렬히 환대해준다. 그냥 하는 말이 아니라 비행기에 내릴 때부터 반겨준다”며 한국에 대한 애정을 표했다.


플레처 감독은 "올때마다 일정이 짧아 아쉽다"며 "이번에는 아내와 같이 와 어제 하루종일 관광했다"며 "다음에는 휴가 때 6주 이상 머물고 싶다"고 역시나 한국 사랑을 내비쳤다.

■ 플레처 감독 "엘튼 존은 알면 알수록 놀라운 사람"

엘튼 존은 세계 3억5000만장 앨범 판매, 80개국 3500회 공연, 그래미 어워즈 5회 수상 등 음악사에 길이 남을 기록들을 세웠다. 영국 다이애나 왕세자비 장례식장에서 부른 ‘캔들 인 더 월드’는 세계에서 두 번째로 많이 팔린 싱글 앨범으로 기네스북에 등재됐다.

존은 가수로서 뛰어난 피아노 실력과 소울 가득한 음색, 폭발적인 무대 장악력을 지녔다. 하지만 사생활에 있어서는 한때 약물과 알코올 중독 그리고 성 정체성 때문에 드라마틱한 삶을 살았다. 이번 영화에서는 그의 음악뿐만 아니라 방황했던 젊은 시절과 작사가 버니 토핀과의 돈독한 우정 등이 다뤄진다. 버니 토핀은 1967년부터 엘튼 존 노래의 가사를 만들었다.

플레처 감독은 엘튼 존에 대해 “알면 알수록 놀라운 사람”이라고 평했다. “자애롭고 재미있고 영리하고 독특하고 화려하다. 존의 진가를 영화에 담아내는 게 우리의 목표였다. 영화는 또 존의 기억에 근간을 두고 있다. 존의 DNA가 녹아있다. 에저튼이 훌륭한 연기로 이러한 점을 잘 표현했다.”

에저튼은 앞서 ‘킹스맨:골든 서클’을 찍으면서 엘튼 존과 처음 만났다. ‘킹스맨:골든 서클’ OST에 존의 노래 ‘새러데이 나이트올라잇 포 파이팅’이 수록됐다.

그는 “당시 저는 엘튼 존의 수많은 팬들 중 한명이었고, 상징적인 인물을 만나게 돼 긴장했다”고 회상했다. “이번 영화를 찍으면서 친구가 됐다. 따뜻하고, 사랑이 넘치는 분이고, 제 삶에도 관심을 가져주셨다. 그의 시그니처 의상을 수십 벌 입었는데, 연기하는데 많은 도움이 됐다.”

존은 이번 영화 제작에 참여했고, 극중 자신을 연기한 에저튼과 많은 대화를 나눴다.

에저튼은 “존이 현장에서 질문하면 바로 답을 주는 동시에 우리에게 운신의 폭도 넓게 줬다. 이번 영화의 성공에 핵심적으로 기여했다”고 말했다.

“우리는 처음부터 스토리를 열정적으로 표현하는데 집중했다. 덱스터 감독의 비전을 바탕으로 여러 가지를 시도했다. 그의 삶을 표현하는데 있어 하이라이트 위주로, 20여곡의 노래가 인용된다. 그 과정에서 어려움이 있었지만, 문제를 창의적으로 해결하려고 노력했고, 삶의 순간순간을 담아내려고 노력했다.”

플레처 감독은 “엘튼 존과 버니 토핀은 훌륭한 이야기꾼이다. 두 사람의 많은 노래를 활용했고, 그 노래들을 극적인 순간의 이야기와 버무렸다”고 부연했다.

“엘튼 존의 수많은 히트곡”이 이번 영화의 핵심이다. 노래 자체가 스토리텔링이 잘 돼 있었고, 존의 지지 덕분에 더 높이 날수 있었다. 또 에저튼의 노래 실력이 한몫했다. 라이브로 노래한 장면도 있는데, 덕분에 영화의 독특한 색깔이 잘 살았다.”

그는 ‘로켓맨’에서 “에저튼의 놀라운 퍼포먼스와 노래를 들을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또 “로켓맨은 자랑스러운 영화”라며 “5번 봐 달라”고 얘기하자, 에저튼이 “6번 봐달라”고 거들었다.

에저튼도 “굉장히 화려하고, 컬러풀하다. 눈이 호강할 수 있는 영화”라고 자신했다. “감독님의 성향이 잘 반영됐다. 늘 즐겁고 긍정적이고, 열정이 넘친다. 수년간 친구로 지내면서 두 번째 영화를 찍었는데, 정말 창의적인 시간을 보냈고, 기억에 남을 영화를 찍었다.”

■ '로켓맨' 풋티지 영상, 영화에 대한 기대치↑

이날 공개된 풋티지 영상은 영화에 대한 기대치를 높였다. 영국 시골의 수줍던 소년이 화려하게 변신하는 모습은 드라마틱했다.

미국 첫 공연에서 공연을 앞두고 긴장해 화장실로 숨어 들어간 존이 ‘크로커다일 록’을 부를 때는 가만히 앉아 있기가 힘들었다. 당시의 열기와 감흥을 사람들의 몸이 하늘로 둥둥 뜨는 모습으로 표현한 점도 흥미로웠다.

뮤지컬 영화답게 존을 중심으로 여러 명의 배우들이 함께 노래하고 춤추는 장면은 어깨를 들썩이게 했다.

화려한 생활에 찌들어 길을 잃은 존을 작사가 버니 토핀(제이미 벨)이 찾아가는 장면도 인상적이었다. 제이미 벨이 이때 ‘굿바이 옐로 브릭 로드’를 부를 때 속에서 뜨거운 무엇이 올라온다.


화려한 치장을 다 벗어던진 존이 1975년 다저스 스타디움에 선다. 이때 공연을 재현한 장면에서는 영화 ‘보헤미안 랩소디’의 마지막 장면이 떠오르며, 과연 어떤 영상이 펼쳐질지 기대하게 만들었다.


영화에는 존의 어떤 노래가 나올까? 감미로운 피아노 연주와 솔직한 가사로 국내에서 큰 사랑을 받은 ‘유어 송’을 비롯해 영화 제목이 된 ‘로켓맨’, ‘타이니 댄서’ ‘베니 앤 더 제츠’ ‘크로커다일 록’ 그리고 ‘굿바이 옐로 브릭 로드’등을 들을 수 있다.

jashin@fnnews.com 신진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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