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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호화폐 공시제 자리잡나, 업비트-빗썸 등 국내 대표 거래소 속속 공시

허준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9.05.26 10:54

수정 2019.05.26 10:54

투명한 암호화폐 투자 정보 제공을 위해 국내 주요 암호화폐 거래소들이 정보공시 서비스를 잇따라 도입하고 있다. 증권시장의 정보공시시스템처럼 암호화폐 투자시장에서도 정보공시가 뿌리내릴 수 있을지 관심이다.

26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30일 암호화폐 공시 제도 도입을 발표한 업비트는 지난 15일 처음으로 암호화폐 프로젝트의 주요 정보를 공시했다. 처음으로 공시에 참여한 프로젝트는 증강현실(AR) 부동산 게임 프로젝트인 ‘모스랜드’다.

■업비트, 공시제도 본격 가동
모스랜드는 지난 15일 글로벌 정보기술(IT) 기업인 구글과 AR 게임 개발을 위한 구글 맵 API 활용 공식 파트너십을 체결했다고 공시했다. 이어 16일에는 인기 온라인게임 ‘마구마구’와 ‘마구더리얼’ 등의 아트 디렉터를 역임한 김찬준 디자이너를 모스랜드 총괄 아트 디렉터로 공식 임명했다고 공시했다.


모스랜드는 지난 15일 암호화페 거래소 업비트를 통해 글로벌 정보기술(IT) 기업인 구글과 AR 게임 개발을 위한 구글 맵 API 활용 공식 파트너십을 체결했다고 공시했다.
모스랜드는 지난 15일 암호화페 거래소 업비트를 통해 글로벌 정보기술(IT) 기업인 구글과 AR 게임 개발을 위한 구글 맵 API 활용 공식 파트너십을 체결했다고 공시했다.

모스랜드에 이어 콘텐츠프로토콜과 센티넬프로토콜, 메디블록, 코스모체인, 아이오에스티 등의 프로젝트가 업비트 홈페이지를 통해 투자자들에게 주요 정보를 제공하고 있다.

업비트를 운영하는 두나무 관계자는 “공정한 투자 환경 조성을 위해 도입한 업비트 암호화폐 프로젝트 공시 제도에 국내외 프로젝트들이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있다”며 “공시 제도를 활성화해 고객에게 투명한 암호화폐 투자 환경을 제공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빗썸-코빗-고팍스-씨피닥스도 공시제 참여
업비트와 함께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암호화폐 거래소인 빗썸도 정보공시 서비스 도입을 예고했다. 빗썸은 블록체인 프로젝트 공시 플랫폼 ‘쟁글’을 개발중인 크로스앵글과 파트너십을 맺고 정보공시 서비스를 제공할 예정이다.

쟁글은 기존 제도권 공시체계에 따라 각 프로젝트를 분석하고 사업 및 재무현황, 영업실적 등을 종합적으로 평가한다. 구체적인 공시 내용은 프로젝트사의 경영진, 조직 등 기본적인 정보부터 지분구조 및 변동사항, 토큰 거래량, 사업 진척 상황, 리스크 요인 등이다.

최재원 빗썸 대표(오른쪽)와 김준우 크로스앵글 대표가 지난 23일 서울 강남구 빗썸 본사에서 파트너십 협약을 맺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최재원 빗썸 대표(오른쪽)와 김준우 크로스앵글 대표가 지난 23일 서울 강남구 빗썸 본사에서 파트너십 협약을 맺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크로스앵글은 빗썸과의 파트너십에 앞서 코빗과 고팍스, 씨피닥스와도 협력키로 했다. 쟁글에 공시된 암호화폐 프로젝트의 정보들은 빗썸과 코빗, 고팍스, 시피닥스에서 모두 활용된다. 코르스앵글은 향후 국내 거래소와의 협력을 확대하는 것은 물론 해외 주요 거래소들과도 협력해 정보공시 제도를 더욱 확산시킨다는 비전을 제시햇다.

■”공시 활성화가 암호화폐 투자 활성화로 연결”
업계에서는 공시를 통한 정보 제공이 단기간 시세 급등만을 바라보고 투자하는 단타매매 중심의 암호화폐 투자 시장의 추세를 바꿔 장기투자도 가능한 시장으로 유도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적극적으로 정보공시가 이뤄지면 투자자들이 주요 정보를 확인하고 암호화폐 투자에 뛰어들 수 있는 발판이 된다는 것이다.

김준우 크로스앵글 공동창업자는 “암호화폐에 투기꾼이 모여서 투기장이 된 것이 아니라 정보가 없는 시장이기 때문에 투기장이 된 것”이라며 “쟁글이 제공하는 정보를 통해 프로젝트의 장기적인 비전을 보고 투자하는 이성적 투자자들이 더 늘어날 수 있다”고 말했다.

한편 정보 공시에 대한 시점은 개선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현재 프로젝트들은 텔레그램이나 카카오톡 단체방, 블로그(미디엄) 등을 통해 주요 소식을 알리고 있다.
현재 업비트에 공시된 내용 중 일부는 블로그와 단체방에 공지된 지 수일이 지난 후에야 공시됐다.

jjoony@fnnews.com 허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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