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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최초 ‘상용 전기차 성능 자동 최적화’..車적재중량·도로 경사도 감지[현대자동차 전기차, 글로벌 시장 질주]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9.05.28 17:11

수정 2019.05.28 17:11

車적재중량·도로 경사도 감지해 전기 화물차 출력 자동으로 조절
기존 센서 활용해 원가상승 억제
현대·기아차의 남양연구소 환경챔버에서 연구원들이 화물 전기차의 중량 추정 정확도 향상 시험을 하고 있다. 현대·기아차 제공
현대·기아차의 남양연구소 환경챔버에서 연구원들이 화물 전기차의 중량 추정 정확도 향상 시험을 하고 있다. 현대·기아차 제공

현대·기아차가 세계최초로 상용 전기차의 적재중량에 따라 주행성능을 자동으로 최적화하는 기술을 개발했다. 적재중량과 도로 경사도를 감지해 출력을 조절하는 특화기술로 현대·기아차의 전기 화물차 기술선점이 가속화되고 있다.

현대차·기아차는 '상용 전기차 성능 자동 최적화 기술'을 개발했다고 28일 밝혔다. 소형 상용 전기차의 적재 중량을 실시간으로 감지해 주행 상황에 맞게 출력을 최적화하고 주행가능 거리를 안내하는 기술로, 개발에 성공한 것은 세계 처음이다. 현대·기아차는 향후 출시될 소형 상용 전기차에 해당 기술을 우선 적용할 계획이다.



해당기술은 별도의 무게 센서 없이 기존 에어백, 브레이크 제어 등을 위해 기존 차량 내에 탑재된 가속도 센서를 활용한다. 이를 통해 원가 상승을 최소화했다.

적재 중량이 적으면 구동력을 줄여 바퀴가 헛도는 현상을 방지해 에너지 손실은 줄일 수 있는 게 강점이다. 반대로 적재량이 많고 오르막길에서는 모터 출력을 최대로 끌어올려 안정적인 화물 운송이 가능하도록 해준다

또 상용 전기차는 적재 중량에 따라 주행가능거리가 크게 변할 수 있지만, 이 기술을 통해 주행 가능 거리를 정밀하게 예측해 충전시기를 운전자에게 알려준다.


현대·기아차는 친환경 상용차 개발에 역량을 모으고 있다. 지난 8일 제주 전기차 엑스포에서 현대차는 향후 출시될 포터 전기차(EV)를 우체국 운송차량으로 공급하는 업무협약을 체결했고, 지난해 9월에는 스위스 수소에너지기업인 'H2에너지'와 5년간 수소전기 대형 트럭 1000대를 공급하는 업무협약(MOU)을 맺었다.


현대·기아차 관계자는 "상용 전기차는 승용 전기차와 운행 여건이 크게 다르기 때문에 이에 맞은 배터리와 출력 제어 기술이 필요하다"며 "전기차가 상용 모델까지 확대되기 시작한 상황이어서 글로벌 시장에 대응하기 위해 다양한 전동화 관련 기술을 개발하고 있다"고 말했다.

winwin@fnnews.com 오승범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