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터 엘버스 KLM네덜란드항공 최고경영자(CEO)는 지난 30일 서울 청파로 드래곤시티 호텔에서 창립 100주년, 한국 취항 35주년을 기념한 기자간담회를 열었다. 이날 엘버스 대표는 다음 세기를 맞는 KLM네덜란드항공의 자세와 미래 계획을 밝혔다.
이 회사는 바이오연료 생산기업 스카이엔알지(SkyNRG)와 협력해 바이오연료 생산 공장을 설립할 예정이다. 2022년에 완공 예정인 이 공장은 연간 10만t의 바이오연료를 생산할 예정이다. KLM네덜란드항공은 이중 7만6000t을 구매, 사용할 예정이다.
바이오연료도 기존의 항공연료와 마찬가지로 연소 과정에서 이산화탄소가 배출된다. 하지만 생산 과정에서 발생하는 이산화탄소 배출량이 기존 연료 대비 85%나 줄어든다.
공장이 완공되는 2022년 무렵이면 KLM네덜란드항공은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연간 20만t까지 줄일 수 있다. 이는 서울과 네덜란드 암스테르담 사이를 1400번 오갈 때 배출되는 이산화탄소와 맞먹는 양이다. KLM네덜란드항공의 바이오연료 활용률은 0.0026%에서 2~3%로 늘어난다. 앨버스 대표는 "여전히 미미한 수치로 보일 수 있지만 상당한 진전(a big step forward)이다"라고 설명했다.
바이오연료를 활용한다고 하더라도 항공운임은 기존 대비 크게 달라지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앨버스 대표는 "유럽 내 짧은 구간에는 가격 상승 효과가 있을 수 있지만 서울~유럽과 같은 장거리 구간의 운임에는 영향을 주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KLM네덜란드항공이 사회적가치에 주안점을 둔 행보를 보이는 이유는 미래세대에 대한 책임감 때문이다. 앨버스 대표는 "미래 세대가 깨끗한 지구에서 살 수 있게 하기 위해서는 항공업계의 미래 투자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탄소 배출의 주범으로 주목돼왔던 항공업계가 이제는 먼저 나서서 사회적 책임을 실현해야 한다는 뜻이다.
KLM네덜란드항공은 탄소 배출랑을 줄이기 위해 수익원 중 하나였던 기내면세품 판매도 포기했다. 이문정 에어프랑스KLM 한국지사장은 "탄소 배출량을 줄이기 위해서는 무게가 가벼워야 한다"며 "팔릴지도 모르는 데다가 다른 곳에서도 다 파는 물품들을 싣고 타는 것은 연료 소비를 불러일으키는 효과를 낳는다"고 설명했다.
ktop@fnnews.com 권승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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