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넥슨 인수戰, 텐센트는 없다..'카카오 VS 넷마블' 승자는?

김아름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9.06.02 11:46

수정 2019.06.02 11:50

경기도 성남시 판교 넥슨코리아 본사. /사진=뉴스1 © News1
경기도 성남시 판교 넥슨코리아 본사. /사진=뉴스1 © News1
이변은 없었다. 넥슨 매각의 본입찰을 잇따라 연기하면서 까지 텐센트 등 해외 전략적 투자자(SI)의 추가 합류를 기다렸지만 결국 카카오와 넷마블의 2파전이 됐다.

2일 투자은행(IB) 및 게임업계에 따르면 지난 5월 31일(현지시간) 마감된 넥슨 지주회사인 NXC 매각 본입찰 결과 MBK파트너스, 콜버그크래비스로버츠(KKR), 베인캐피털 등 재무적 투자자(FI) 세 곳과 국내 기업인 넷마블, 카카오 등 SI 두 곳으로 마감됐다.

당초 김정주 NXC 회장은 미국 등 해외 SI들의 참여를 독려하기 위해 본일찰 기한을 24일에서 31일로 연장한 바 있다. 지난달에는 창업자인 김 대표가 월트디즈니를 찾아 직접 인수 의향을 타진하기도 했다는 후문이 전해지기도 했다. 당시 IB업계에서는 텐센트의 참여 의사가 불투명해지면서 김 대표가 새로운 SI를 찾는 노력을 기울인 것으로 분석했다.


실제 게임업계에서도 텐센트의 넥슨 인수 가능성은 거의 없는 것으로 전망했다.

최초로 넥슨 매각 소식이 전해졌을 때 게임업계 관계자는 "중국도 게임에 대한 규제가 강화되고 있는 상황에서 중국 자본의 추가 투자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며 "특히 넥슨코리아의 경우 지난해 적자가 났기 때문에 해외 회사들이 관심을 갖기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텐센트가 넥슨의 게임 '던전앤파이터' 퍼블리싱 비용으로 매년 1조원을 지출하기 때문에 여지는 남아있다는 지적이다. 15조원에 달하는 대형 딜이기 때문에 본입찰에 참여한 FI끼리 합종연횡이 이뤄질 수 있는데 이때 회사 경영에 큰 차질을 빚지 않을 수 있기 위해서는 게임 산업 공룡인 텐센트에 도움을 요청할 가능성이 높다.

이들 FI는 카카오, 넷마블 등 국내 SI와 손을 잡고 컨소시엄을 구성할 것이라는 예상도 나온다.
카카오의 경우 카카오모빌리티에 투자했던 사모펀드 텍사스퍼시픽그룹(TPG)과의 협력설이 나온다. 넷마블은 일찍이 MBK 파트너스와 손을 잡고 금융 실탄을 준비했지만 경영에 대한 의견차가 발생해 컨소시엄이 잠정적으로 무산된 바 투자자를 구하는데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다.


게임업계 관계자는 "매각의 열쇠를 쥐고 있는 김정주 대표가 새로운 해외투자자를 끌어들여 명분과 실익을 동시에 챙기려고 했지만 여의치 않았던 것으로 보인다"라며 "다만 아직까지 텐센트의 추가 합류 가능성도 있는 만큼 본입찰 이후에도 여러 변수가 생길 것"이라고 말했다.

true@fnnews.com 김아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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