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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앱 하나로 신원확인 끝"아이콘루프, 블록체인 신원확인 사업 본격 확장

김소라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9.06.02 13:57

수정 2019.06.03 15:29

블록체인 기반 탈중앙 신원확인 서비스(DID) '디패스' 출시 모바일 앱 형태, 나이·국적 인증 필요한 모든 곳서 사용가능 지난달 블록체인 기반 증명서 발급 서비스 '브루프' 출시도

금융거래를 위해 매번 공인인증서가 보관된 USB를 찾거나, 구글·카카오 등 외부 플랫폼을 거쳐 특정 홈페이지에 로그인하는 일이 점점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개인이 직접 자신의 신원정보를 모바일 기기에 보관하고, 관리하면서 신원인증이 필요할 때마다 간편하게 제시할 수 있는 블록체인 서비스가 속속 나오고 있는 것이다.


블록체인 프로젝트 아이콘루프는 이달 중으로 모바일 앱 형태의 블록체인 기반 탈중앙 신원확인 서비스(DID, Decentralized ID) ‘디패스(가칭)’ 를 출시한다고 2일 밝혔다. 아이콘루프는 사용자의 신원이 필요한 모든 곳에 디패스를 적용할 수 있도록, 현재 블록체인 서비스와 일반 기관 등을 중심으로 협력사 확장에도 본격 나서고 있다.


아이콘루프는 앞서 지난 5월 30일 블록체인 기반 증명서 발급 서비스인 ‘브루프(broof)’를 선보인 바 있다. 브루프는 학교나 기업, 기관 등이 블록체인 네트워크 상에서 증명서를 발급하도록 지원하는 서비스로, 기존 종이 증명서 발급에 소요되던 시간과 비용을 줄일 수 있다는 이점이 있다.

이처럼 아이콘루프는 블록체인 기반 증명서 발급과 신원확인 서비스를 시작으로 실생활 곳곳에 블록체인 접목 사례를 넓혀나간다는 계획이다.


■ 나이, 국적 인증 필요한 곳은 어디든…퍼블릭 블록체인으로 서비스 확장 가능성 높인다


아이콘루프 홈페이지 갈무리
아이콘루프 홈페이지 갈무리

디패스는 아이콘 메인넷 위에 DID 오픈소스가 올라가는 구조다. 아이콘 메인넷은 인터넷 상의 모두에게 공개되는 퍼블릭 블록체인이기 때문에 접근성과 호환성이 뛰어나다. 여기에 디패스는 ‘월드와이드 웹 컨소시엄(World Wide Web Consortium, W3C)’의 DID 표준을 따르고 있어 추후 서비스 확장 가능성이 높다는 이점도 있다.


디패스는 사용자 개인신원이 필요한 곳이면 어디든지 사용될 수 있다. 일례로 겜블링(도박) 앱 같은 경우, 사용자가 실제 서비스를 이용하기 위해선 나이, 국적 확인 등 까다로운 신원인증 절차를 거쳐야 한다. 사업자 입장에서도 자사 비즈니스에 대한 합법성을 보장받기 위해 해당 절차들이 필수적이다.


아이콘루프 측은 블록체인 산업에서의 규제 역시 실생활에서의 규제와 비슷한 수준을 유지하는게 중요하다고 봤다. 아이콘루프 한 관계자는 “블록체인 생태계가 마음놓고 성장하기 위해선 마찬가지로 합법적인 규제 환경이 블록체인 산업에도 조성돼 있어야 한다”며 “사용자 보호 차원에서도 DID는 요긴한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라 말했다.


김항진 아이콘루프 사업개발부문 이사 역시 “지금은 자판기에서 술이나 담배 등을 파는 것은 불법이지만, 만약 여기에 DID가 접목된다면 현실에서 이를 실현하는 것은 결코 어려운 일이 아닐 것”이라 설명했다.


■아이콘루프, 금융투자협회 등 전통 증권사와 함께 프라이빗 블록체인 DID 사업도


"앱 하나로 신원확인 끝"아이콘루프, 블록체인 신원확인 사업 본격 확장

아이콘루프는 디패스 외에도 각각 금융투자협회, 정보통신기획평가원(IITP) 등과 함께 DID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체인아이디는 금융투자협회에 속한 26개 증권사와 DID를 개발하는 사업으로 디패스와는 달리 프라이빗 컨소시엄 블록체인 기반이다.

사전에 허가를 받은 증권사들만 블록체인 플레이어로 참여, 이들끼리 서로 정보를 확인하고 교류할 수 있도록 했다는 점에서 완전히 탈중앙화된 상태를 전제로 하는 디패스와는 차이가 있다는 설명이다.


아이콘루프는 IITP의 ‘블록체인 활용 분산형 자기주권 신원정보관리 기술개발’ 연구과제에도 참여하고 있다.

김 이사는 “DID 인프라를 개발하는 국책과제다 보니 단순 DID 서비스를 만드는 것과 비교해 훨씬 더 품이 드는 사업”이라며 “개발 완료 후 대중화되기까지는 아직 좀더 시간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srk@fnnews.com 김소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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