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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무살 된 네이버, 기술 플랫폼 기업으로 글로벌 누빈다

박소현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9.06.02 16:57

수정 2019.06.02 16:57

국내 포털업계 적수없는 1위
AI·자율주행·로봇·핀테크 등 미래기술 역량 강화·투자 지속
日 라인 성공으로 글로벌 자신감..反구글 정서 강한 유럽공략 가속
스무살 된 네이버, 기술 플랫폼 기업으로 글로벌 누빈다

네이버가 창립 20주년을 맞아 검색 포털에서 기술 플랫폼으로 진화하고 있다. 녹색 검색창과 지식인으로 국내 포털 업계 1위를 거머쥔 네이버는 구글에 맞서 대한민국 대표 검색 엔진 자리를 지켰다.

청년이 된 네이버는 올해 인공지능(AI), 자율주행, 로봇 등 미래 기술에 투자하며 기술 플랫폼으로 도약을 시작했다. 또 라인 성공을 쓴 일본과 반구글 정서가 강한 유럽을 기반으로 글로벌 진출을 가속화할 계획이다.

■야후 꺾고 국내 포털 1위

네이버는 20년 전인 1999년 6월 2일 네이버컴(주)를 설립하고 법인으로 등록했다. 삼성SDS 사내벤처에서 독립해 검색 포털 '네이버'와 어린이 전용 포털 '쥬니어 네이버' 서비스를 시작한 날이다.
20주년을 맞는 네이버는 기념 행사를 준비하기보다 임직원에게 에버랜드 자유이용권을 선물한 것으로 알려졌다.

네이버는 2002년 지식인을 내놓은 뒤 다음을 제치고 1위에 올랐다. 사용자가 직접 작은 정보를 공유하는 지식인으로 검색 평등을 꾀했고, 이듬해 출시한 블로그·카페를 대중화하며 사용자 생성 콘텐츠(UGC)를 데이터로 쌓아 검색 품질을 끌어올렸다. 네이버는 사용자가 만든 글, 사진, 댓글 등 UGC를 미래 세대의 유산으로 판단, 데이터를 안전하게 보관할 수 있도록 데이터센터 '각'도 지었다.

네이버는 또 창업과 동시에 국내 인터넷 시장을 장악한 야후 등 글로벌 기업과 경쟁을 시작했다. 네이버가 이들과 맞서는 방법으로 선택한 것은 과감한 인수합병(M&A)이었다.

2000년 4월 네이버는 김범수 현 카카오 의장이 창업한 한게임과 합병을 결정했고 같은 해 7월 합병, 이듬해 NHN으로 사명을 바꿨다. 네이버는 또 검색 솔루션 개발 업체 '서치 솔루션', 2006년에는 검색 전문 기업 '첫눈'을 인수했다.

특히 첫눈 핵심개발자의 네이버 합류로 검색 포털 기술 고도화 뿐만 아니라 2011년 글로벌 모바일 메신저 '라인'을 출시하는 기반을 닦았다. 대표적인 첫눈 출신 개발자가 신중호 현 라인 공동대표로 그는 라인 개발을 주도했다. 첫눈은 당시 구글에서도 러브콜을 받았지만 글로벌로 도전하는 네이버의 손을 잡았고, 네이버는 글로벌 진출 날개를 달았다.

■10년, 3번의 도전‥日서 라인 성공

네이버는 창업 이듬해인 2000년 네이버 인도네시아, 한게임 재팬, 네이버 재팬 등을 잇따라 설립하는 등 글로벌 도전에 나섰다. 국경이 없는 인터넷 업종에서 살아남기 위해서는 해외 진출이 필수적이라는 판단에서다. 실제 1999년 국내 포털 기업 1위는 야후였고, 2001년 일본 인터넷 시장도 야후가 시장의 80%를 장악한 상황이었다.

네이버는 고군분투 속 2005년 네이버 재팬 사이트를 폐쇄했지만 2년 뒤 첫눈 멤버가 다시 일본으로 건너가 2009년 네이버 재팬 재도전을 시도했다. 블로그가 강한 일본 포털 업체 '라이브도어'도 인수해 한국 네이버 전략을 시도했지만 결국 2011년 3월 동일본 대지진 이후 라인으로 일본 공략에 성공했다.


라인은 여진이 이어지는 가운데 개발에 착수, 한 달 만인 2011년 4월 출시됐다. 라인은 지난 2016년 6월 도쿄와 뉴욕 증시에 동시 상장됐고, 올해는 라인을 기반으로 일본, 동남아시아에서 간편결제, 인터넷은행 등 핀테크 사업 확장에 올인하고 있다.
네이버는 지난해 라인에 약 7500억원을 투자했고, 최근에는 이해진 글로벌투자책임자(GIO)도 일본에 머무는 등 핀테크 사업을 진두지휘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gogosing@fnnews.com 박소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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