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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남 투자자…여의도·청량리 등 미래가치 높은 지역으로 ‘이동’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9.06.04 10:10

수정 2019.06.04 10:10

강남 투자자…여의도·청량리 등 미래가치 높은 지역으로 ‘이동’

투자의 중심 ‘강남‘...최근 분양가 상승과 공급물량 감소로 투자매력 떨어져
합리적 가격에 미래가치 갖춘 여의도, 청량리 등으로 관심 이동

최근 투자자들이 부동산 투자의 중심이었던 ‘강남’이 아닌 다른 지역으로 눈을 돌리고 있다. 신규강남 아파트의 분양가가 인근 시세를 따라잡으면서 시세차익에 대한 기대감이 떨어지고 있는데다 일반분양 물량이 적은 만큼 투자매력도가 하락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비해 여의도나 청량리 등 개발호재가 집중된 지역은 높은 미래가치로 시세차익에 대한 기대감이 형성되면서 투자자들이 몰리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강남권 신규 분양 단지의 분양가가 높아지면서 ‘로또 분양’에 대한 기대감이 많이 떨어진 상황이다. 예컨대 올해 4월 현대건설이 강남구 일원동에서 분양한 ‘디에이치 포레센트’의 전용 84㎡ 기준층의 분양가는 16억 4000만원대로, 인근에 위치한 ‘래미안 개포 루체하임’의 전용 84㎡ 9층 매물이 지난 3월 약 16억 8500만원에 실거래된 것을 감안하면 예전과 같은 시세차익을 누리기는 어려워진 셈이다.

이처럼 강남 부동산 투자환경이 악화되면서 투자자들이 다른 지역으로 관심을 돌리고 있다.
여기에 현재 강남권역에서 재건축·재개발 외에 지역가치를 끌어올릴 만한 호재가 마땅치 않은 점도 한 몫하고 있다. 때문에 여의도나 청량리 등 현재보다 미래가치가 높은 지역을 중심으로 투자자들이 몰리고 있는 것이다.

실제로 과거 ‘집창촌’으로 유명했던 청량리 일대는 향후 초고층 빌딩숲으로 변모할 예정이다. 청량리역 바로 옆에는 65층짜리 `청량리역 롯데캐슬 SKY-L65` 주상복합 빌딩이 올라가며, 과거 동대문구 동부청과시장 자리에는 최고 59층, 192m 높이의 `청량리역 한양수자인 192`이 들어선다. 그 옆으로 40층짜리 `청량리역 해링턴 플레이스`가 조성되면서 일대 스카이라인은 확 바뀔 전망이다.

여의도 또한 투자자들의 관심이 높은 지역이다. 박원순 서울시장의 여의도 마스터플랜 발표 이후 집값이 크게 뛰었으며, 이 외에도 파크원, 브라이튼 여의도, 아파트 재건축 등 호재가 줄줄이 예정돼 있어 미래가치가 높은 지역으로 손꼽히고 있어서다.

먼저, 2020년에 대규모 복합문화공간인 파크원이 완공될 예정이다. 총 63만여㎡ 면적에 지하 7층~지상 72층, 지상 56층 규모의 오피스 빌딩 2개동과 판매시설 1개동, 호텔 1개동으로 이뤄졌으며, 연면적 기준으로는 인근 63빌딩의 4배 수준이다. 이중 판매시설에 현대백화점이 들어설 계획이며 영업면적은 8만 9100㎡로 단일 시설 기준 서울 시내 최대 규모이다.

또 시범 아파트를 비롯해서 수정·광장·공작·대교·진주·한양·장미·화랑·은하 등 12곳의 아파트가 재건축을 추진 중이다. 특히, 1976년 준공된 12층의 공작 아파트는 49층의 주상복합으로 추진하고 있으며, 최고 13층, 1790가구 규모의 시범 아파트도 최고 35층, 2380가구의 아파트로 탈바꿈될 예정이다. 재건축이 완료되면 여의도는 뉴욕 맨하탄, 호주 시드니, 싱가포르, 홍콩 등 세계적인 금융중심지와 같은 도시 스카이라인을 형성하게 되어 강남을 뛰어넘을 신흥 부촌으로 자리잡을 것으로 예상된다.

여기에 GTX 노선도 뚫릴 예정이다. 여의도를 관통하는 GTX-B 노선은 인천 송도~부평~경기 부천시~서울 여의도~서울역~경기 남양주 마석을 잇는 80.1㎞ 길이의 광역급행철도다. 사업비는 총 5조 9038억원이 소요될 예정이며, 향후 개통 시 여의도로 출퇴근하는 유입인구가 크게 증가할 전망이다.

상황이 이렇자 연내 이들 지역에서 분양하는 신규 단지에 수요자들의 관심이 높다. 오는 7월 여의도MBC부지복합개발PFV는 서울시 영등포구 여의도동 31번지(옛 MBC부지) 일대에 ‘브라이튼 여의도’를 선보인다. 지하 6층~지상 최고 49층 4개동 전용면적 84~136㎡ 아파트 454세대와 전용면적 29~59㎡ 오피스텔 849실, 오피스 및 상업시설 등으로 이뤄져 있다. 금번 분양물량은 오피스텔 849실이다.

롯데건설은 6월 서울시 동대문구 전농동 청량리4구역 재개발을 통해 ‘청량리역 롯데캐슬 SKY-L65’ 을 분양할 예정이다. 지하 8층~지상 최고 65층 아파트와 오피스텔 4개 동으로 이뤄졌다.
전용면적은 84~117㎡로 이뤄졌으며 총 1425가구 중 1263가구를 일반분양 한다.

업계 관계자는 “대한민국에서 강남은 절대 투자에 실패하지 않는 ‘강남불패’로 유명했지만, 최근 가격이 크게 떨어지고 있는 등 투자매력이 점차 떨어지고 있는 것은 사실”이라며 “이에 많은 투자자들이 개발에 따른 적잖은 시세차익을 기대해볼 수 있는 타 지역으로 이동하고 있으며, 연내 부동산의 이슈는 강남이 아닌 여의도나 청량리 같은 지역이 될 것으로 보인다.
”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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