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외교/통일

꽉 막힌 비핵화협상, 6월이 분수령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9.06.04 17:22

수정 2019.06.04 17:22

이달 日오사카 G20정상회의서 남북·북미 간 대화재계 계기 마련
北 김여정, 53일만에 모습 드러내북한 노동신문은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지난 3일 평양 5·1경기장에서 대집단체조와 예술공연 '인민의 나라'를 관람했다고 4일 보도했다. 이날 공연에 최근 모습을 보이지 않던 김여정(왼쪽 두번째) 북한 노동당 선전선동부 제1부부장이 김정은 국무위원장과 대집단체조 예술공연을 함께 관람했다고 보도했다. 뉴시스
北 김여정, 53일만에 모습 드러내북한 노동신문은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지난 3일 평양 5·1경기장에서 대집단체조와 예술공연 '인민의 나라'를 관람했다고 4일 보도했다. 이날 공연에 최근 모습을 보이지 않던 김여정(왼쪽 두번째) 북한 노동당 선전선동부 제1부부장이 김정은 국무위원장과 대집단체조 예술공연을 함께 관람했다고 보도했다. 뉴시스

남북 그리고 북·미 간 꽉 막힌 대화가 6월을 기점으로 돌파구를 마련할 수 있을지 관심을 모은다. 우리 측에서 북한을 향해 다양한 형태의 대화 시도를 했지만 별다른 반응이 없는 가운데 이달 한·미 정상회담 및 중국과 일본과의 정상회담도 기대되기 때문이다.
비핵화 협상의 당사자인 미국과 한반도 문제를 둘러싼 주요 국가인 중국, 일본, 러시아를 통해 새로운 해법이 모색될 전망이다.

4일 외교가에 따르면 오는 28~29일 일본 오사카에서 열리는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에는 개최국인 일본과 우리나라를 포함해 총 19개 국가의 정상과 유럽연합(EU)이 참여한다. 참여국에는 중국, 러시아가 포함된다.

한반도를 둘러싸고 있는 주요국인 한국, 미국, 중국, 일본, 러시아의 정상들이 한자리에 모이는 것이다. 아직 세부적인 정상회담 일정은 확정되지 않았다. 그러나 우리나라는 현재 남북, 북·미 간 공식대화가 중단된 시점에 G20을 통해 계기를 마련하겠다는 방침이다.

특히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G20 정상회의 참석을 계기로 방한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한·미 간 북한 비핵화를 위한 보다 심도있는 대화가 가능할 전망이다. 특히 양국 모두 북한과의 대화 재개를 바라고 있는 시점이기 때문에 구체적인 대안 제시까지 이뤄질 가능성이 높다.

우리나라의 경우 북한과의 대화 재개를 기대하는 의사를 공개적으로 잇따라 밝힌 바 있다. 지난 4월 문재인 대통령이 미국 워싱턴DC에서 트럼프 대통령과 한·미 정상회담을 하면서 4차 남북 정상회담 추진 의사를 밝혔기 때문이다.

또 현재는 대북 인도적 식량지원을 추진하고 있다. 국제기구인 세계식량계획(WFP)에 따르면 북한의 식량 사정은 올해 더욱 나빠질 것으로 예상된다. 어린이들의 경우 7가지 식량군 중 4가지 이상을 먹어야 최소한의 영양을 섭취할 수 있는데 북한 어린이들의 경우 그렇지 못한 경우가 전체의 50%로 추정된다.

우리 정부의 대북 식량지원은 이런 사정에 따른 인도적 차원으로 추진되는 것이다.
그러나 우리 정부의 경우 이를 계기로 북한과 대화를 재개하기를 일면 기대하고 있다.

신범철 아산정책연구원 안보통일센터장은 "우리 정부는 인도적 지원 등을 계기로 북한과 실무접촉이라도 하고 싶다는 입장인데 지금 상황에서는 쉽지 않을 것 같다"며 "G20 정상회의의 경우 한·미 간 주요 이슈는 북한 문제지만 그 외 중국과 러시아 등 이른바 '빅 파워'들은 경제 문제에 더 집중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신 센터장은 이어 "다만 지금 상황에서는 그 어떤 것도 (대화 재개의) 계기로 만들어야 한다"며 "한·미 정상회담이 계기를 만들어줄 수는 있지만 '단계적 이행'이라는 북한 입장에 변화가 없는 한 기대 가능성은 낮아 보인다"고 말했다.

ronia@fnnews.com 이설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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