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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카 미디어 시대' 여는 SKT… 5G 기반 차세대 방송 시연

서영준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9.06.04 18:07

수정 2019.06.04 18: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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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율주행차 안에서 스포츠 중계 풀HD 시청..다양한 앵글 골라 볼 수도
맛집 추천·교통정보 등 이동 중 실시간 업데이트
"5G 미디어 기술로 美 공략"
박진효 SK텔레콤 ICT기술센터장(오른쪽)과 크리스토퍼 리플리 싱클레어 방송그룹 최고경영자(CEO)가 차량 안에서 5G-ATSC3.0 기반 차세대 방송서비스를 소개하고 있다. SK텔레콤 제공
박진효 SK텔레콤 ICT기술센터장(오른쪽)과 크리스토퍼 리플리 싱클레어 방송그룹 최고경영자(CEO)가 차량 안에서 5G-ATSC3.0 기반 차세대 방송서비스를 소개하고 있다. SK텔레콤 제공

【 제주=서영준 기자】 #.제주 첨단로를 달리는 차량 안. 내부에 설치된 스크린에서 미국 메이저리그사커(MLS) 경기가 중계되고 있다. 방송 화질은 DMB보다 4배 선명한 풀HD다. 경기 중간 SK텔레콤 광고가 나오는데, 옆자리를 보니 내용이 다르다. 지상파 방송에서 동일한 광고만 볼 수 있는 것과 달리 개인 맞춤형 광고가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SK텔레콤은 4일 제주에서 싱클레어, 하만과 손잡고 달리는 차량 안에서 세계 최초로 5세대(5G) 통신-ATSC3.0 기반 차세대 방송 시연에 성공했다. ATSC3.0은 미국 디지털TV 방송 표준화 단체에서 제정한 초고화질(UHD) 방송 표준으로 영상, 소리에 데이터까지 주파수에 실어 나를 수 있으며 빠른 속도로 고화질 영상 전송이 가능하다.

이번 시연은 차세대 통신·방송 기술이 만나 자율주행시대 인카(In-Car) 미디어 환경을 실제 구현하고, 미국 방송시장 진출의 신호탄을 쏘아 올렸다는데 의미가 있다. 이날 시연에서는 차량용 내비게이션의 맵 정보가 무선으로 업데이트 되는 모습도 공개됐다. 달리는 차량 안에서도 ATSC3.0 방송망을 통해 맛집 추천정보, 교통정보 등이 실시간으로 업데이트 되는 방식으로 미국에서 통신이 잘 터지지 않는 지역에서 저렴한 비용으로 최신 맵 정보를 이용할 수 있다.

스포츠 중계를 다양한 앵글로 골라보는 멀티뷰 서비스도 시연했다. 메인 화면에서 MLS 경기가 중계되고 여러개의 분할 화면에서는 공격수, 골키퍼 시점의 화면도 동시에 볼 수 있다. 축구 경기장에 있는 메인 방송카메라가 ATSC3.0 방송망으로 중계되고 다른 여러개의 카메라가 5G 통신망으로 분할 화면에 전송되는 방식이다.

SK텔레콤-싱클레어 합작회사는 이번 시연을 바탕으로 미국 ATSC3.0 시장 공략에 더욱 박차를 가할 예정이다. 싱클레어가 보유한 방송국 191곳에 ATSC3.0 기반 솔루션 공급을 목표로, 올 하반기부터 내년까지 32곳에 우선적으로 구축할 방침이다. 아울러 합작회사는 다른 방송사의 사업 의향도 적극 타진하고 있다.
미국 내 모든 방송국이 향후 10년간 ATSC3.0으로 모두 전환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어, 싱클레어를 포함한 미국 방송사들에게 가장 앞서 솔루션을 공급하는 메이저 파트너사를 목표로 하고 있다.

박진효 SK텔레콤 ICT기술센터장은 "자율주행 시대에는 전 세계적으로 차량 내 미디어 서비스 경쟁이 치열해 질 것"이라며 "SK텔레콤의 5G 미디어 기술로 미국 차세대 방송시장을 선점하고 글로벌 사업을 점차 확장해 나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크리스토퍼 리플리 싱클레어 방송그룹 최고경영자(CEO)는 "세계적인 기술 선도 기업인 SK텔레콤, 하만과 ATSC3.0 차량용 플랫폼을 개발하게 돼 기쁘게 생각한다"며 "이동성이 강화된 5G-ATSC3.0 기반 서비스를 통해 미국 방송사들의 사업 잠재력을 한층 끌어올릴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syj@fnnews.com 서영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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