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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구도 외면한 토종 앱 마켓, 中게임이 살렸다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9.06.04 18:09

수정 2019.06.04 18:09

'착한 수수료' 강점인 원스토어 한국 대형게임 찾아보기 어려워
구글 톱10 게임 중 단 1개 입점.. "유저층 적고 버전 추가해야 돼"
수수료 파격인하를 내세우며 국내 시장을 공략하고 있는 토종 앱마켓 원스토어를 국내 게임사들이 여전히 외면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 논란이 되고 있다. 외국계 앱마켓에 대항마로 나선 한국기업을 오히려 중국 게임사들이 살리고 있는 형국이다.

■구글 TOP 10 중 단 1개, 원스토어 입점

4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이날 기준 구글 플레이스토어 매출순위 상위 10개 게임 가운데 원스토어에 동시 입점 된 게임은 네오위즈의 '피망포커' 단 1개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게임 개발사로부터 판매 수익의 30%의 높은 수수료를 받아온 구글과 애플 등 양대 앱 마켓과 달리 5%의 낮은 수수료의 원스토어를 마다할 이유가 없음에도 국내 게임사들이 선뜻 입점하지 않는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게임사들은 표면적으로는 구글 스토어와 원스토어 간 차별 없이 게임을 입점하고 있다는 입장이지만 사실상 리니지M, 검은사막 모바일 같은 대형 게임들은 원스토어에 입점하지 않고있다는 지적이다.

대형 게임사들이 구글과의 관계를 고려하기 때문에 수수료 할인에도 뛰어들지 않는다는 것.

게임업계 관계자는 "게임사 입장에서는 각각의 스토어에 맞는 게임버전을 만들어야 하는데 유저층이 많지 않은 원스토어를 위한 버전을 추가해야하고 수수료를 낮췄다고 하지만 추가비용이 들기 때문에 매력을 느끼지 못한다"라며 "타이틀마다 장르도 다르고 타겟층이 다르기 때문에 원스토어보다 글로벌 플랫폼에서 출시하는 점을 감안해달라"라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원스토어 측은 "원스토어에 입점하기 위한 제반사항 마련은 개발자 한명으로 영업일 5일 이내면 충분할 정도다"라며 원스토어를 위한 버전 추가에 대해 부담스럽다는 게임사의 입장을 반박했다.

■ 中 게임사, 토종 앱마켓 살렸다

원스토어는 지난 2016년 SK텔레콤, KT, LG유플러스 이동통신 3사와 네이버가 손을 잡고 출시했다. 지난해에는 점유율 확대를 위해 결제 수수료를 기존 30%에서 20%로 낮췄다. 앱 개발사가 카카오페이, 네이버페이 등 자체 결체 시스템을 사용하면 수수료를 5%만 부과하며 의욕적으로 기존 외국계 앱마켓이 장악하고 있는 시장의 반격에 나섰다. 이같은 공격적인 행보는 어느 정도 성과를 달성했다는 평가다. 80%의 시장점유율을 유지하고 있던 구글을 70%대로 끌어내린데 이어 지난해 4·4분기에는 게임 부문 매출이 분기 사상 처음으로 1000억원을 돌파했다. 올해 1·4 분기에는 실적 턴어라운드에도 성공했다.

실제 게임 유저 입장에서도 원스토어를 이용하면 각종 통신사 결합 쿠폰으로 10%의 할인이 가능하다. 1~2% 할인에 불과한 '구글플레이 포인트 프로그램'과도 차별화 된다는 설명이다.

국내 게임사들의 외면에도 불구하고 원스토어가 성장할 수 있었던 데는 중국 게임사의 힘이 컸다.
국내 게임사와는 달리 구글의 눈치를 볼 필요가 없는 중국 게임사들의 원스토어 입점이 줄을 잇고 있다. 실제 원스토어 매출의 절반가량이 중국게임에서 나온다.


정보기술(IT) 업계 관계자는 "글로벌 앱 마켓이 국내 시장에서 독과점 위치를 차지하며 자금을 쓸어 담고 있는데 국내 게임사들이 일조하고 있는 셈"라며 "중국은 텐센트, 360, 바이두, 샤오미, 화웨이 등 자체 앱 마켓 생태계를 구성해 국부 유출을 막고 있는데 우리나라도 더이상 외국 기업에 시장을 내어줘서는 안될 것"이라고 말했다.

true@fnnews.com 김아름 기자